우리 드론 통신기술이 국제표준 됐다

      2023.04.04 11:03   수정 : 2023.04.04 11: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 연구진이 개발한 드론 통신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기술은 드론과 드론의 충돌을 방지해 수백대의 드론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으며, 드론과 유인기의 충돌까지 방지할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의에서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관련 4건의 기고서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국제표준 제정은 지난 2020년 3월 ETRI 황현구 책임연구원과 강신각 표준연구본부장이 에디터(의장)를 수임해 표준 작업을 시작, 4년 만에 결실을 거뒀다.

ETRI는 "우리 연구진의 드론 분산 통신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확정됨에 따라 향후 개발된 기술들이 대량 국제표준특허로 이어질 예정이라 시장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제정된 국제표준은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UAAN)에 대한 표준으로 △무인기 통신모델 및 요구사항 △공유통신 △제어통신 △영상통신 등 총 4개 세부 기술이다.

이번 드론 통신 국제표준의 핵심은 '진화된 무선 애드혹 네트워크(EVAN)' 기술이다. 이 기술로 드론 간 정보 공유와 이를 토대로 한 대규모 드론 간 충돌 방지 및 지상 이동 장애물과의 충돌 방지가 가능해졌다. 인식 서비스 통신 거리는 약 5km로 드론들은 물론 드론과 헬기도 상호 인식할 수 있어, 유인기와 무인기의 비행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연구진은 무겁고 고가인 드론 인식 레이더에 비해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 표준의 통신모뎀은 수만원대로 저렴하고 가볍게 제작될 수 있어 드론 인식 서비스에 매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이번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 국제 표준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저고도 무인기 탐지 및 회피 응용 계층 기술' 표준을 함께 활용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드론 간 자율 충돌 회피가 가능하다.

또한,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이동 장애물에 본 표준의 통신모뎀을 장착하면, 드론 자율 비행 시에 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드론 택시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와 직접 통신, 교각의 유지 보수나 건축물의 측량 시 비행 우선권 제공(동적 지오펜싱) 등의 서비스도 지원하며, 국방 드론에 적용될 경우 북한의 전파방해도 극복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은 드론이 각 신호 송신마다 변화하는 비밀번호를 함께 전송하기 때문에, 해당 드론이 합법 드론인지 불법 드론인지를 지상에서 자동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TRI가 개발한'무인기 통신 네트워크'표준은 드론 택시 같은 PAV(Personal Air Vehicle)용 통신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상에서와는 달리 공중에서는 이동통신망의 끊김 현상이 매우 빈번한데, 본 표준은 이를 보완하는 통신규격으로 매우 적합하다.
국제적으로도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 통신 이중화는 필수사항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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