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가자" 열도로 리턴하는 일본 기업들

      2023.04.06 14:09   수정 : 2023.04.06 14:09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제조 기업들의 리쇼어링 선택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쇼어링이란 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본국 귀환을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내각부가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도 '기업행동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 현지 생산 비율을 향후 5년간 낮출 것이라고 답한 제조업 기업은 10년 전에 비해 7%p 높은 11%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1987년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해외 생산 비율을 높이겠다는 기업은 37%로 23%p 떨어졌고,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은 53%로 16%p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해외 현지 생산 비율을 축소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던 곳은 전기기기로 21%였다. 이어 섬유제품(15%), 유리토석제품(14%) 등의 순이었다.

많은 일본 기업은 그동안 비용 절감과 거래선 편의 등을 이유로 해외 생산 비율을 높여 왔다.

그러나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공급망 리스크로 인한 공장 셧다운 등을 경험한 기업들이 리쇼어링 카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미중 갈등의 여파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부품 조달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도 리쇼어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산업용 기기 대기업인 야스카와전기는 2027년에도 일본 내 신공장을 설치해 가전 등 에너지 절약 성능을 높이는 부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리쇼어링을 선택한 것도 중요 부품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공조 대기업인 다이킨 공업도 연내 중국산 부품 수급이 밀리는 유사시에도 에어컨을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 중이다. 이 회사는 주로 일본 국내에서 부품을 만들거나 동남아시아 등 복수 거점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내 생산 인구 감소가 진행되는 가운데 노동력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내 거점은 자동화로 높은 생산성을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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