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중 '핵드론' 개량형...71시간 잠항 후 수중기폭" 공개

      2023.04.08 16:31   수정 : 2023.04.08 16: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4∼7일 수중전략무기체계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4일 오후 함경남도 금야군 가진항에서 시험에 투입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형은 1000㎞의 거리를 모의하여 조선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71시간 6분간 잠항하여 4월 7일 오후 목표가상수역인 함경남도 단천시 룡대항앞바다에 도달하였으며 시험용전투부가 정확히 수중기폭되였다"고 전했다.

이어 "시험결과 수중전략무기체계의 믿음성과 치명적인 타격능력이 완벽하게 검증되였다"며 "이 전략무기체계는 진화되는 적의 각종 군사적행동을 억제하고 위협을 제거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어하는데 필수적이며 전망적인 우리 무력의 우세한 군사적잠재력으로 될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은밀하게 작전수역에로 잠항하여 수중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소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번 해일-2형의 잠항시간이 71시간 6분이라며 첫 번째 시험보다는 11시간 54분, 두 번째 시험보다는 29시간 39분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11년 전인 2012년부터 수중핵전략무기체계를 개발해 왔고 지난 2021년 제8차 당 대회에서 '핵 무인수중공격정' 개발을 확정해 이를 '해일'이라고 명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북한의 선전매체를 통해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북한은 지속해서 해일 계열의 '수중 핵드론'의 성능 개량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무인수중공격정의 수중폭파시험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3월 28일에도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해일-1형'의 수중폭발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시험에서 해일은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80∼150m의 심도로 59시간 12분간 잠항한 후 함경남도 홍원만 수역에서 수중폭발했다고 북한은 주장했다.

두 번째 시험에서는 "600㎞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톱날 및 타원형 침로를 41시간 27분간 잠항하여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에 도달하였으며 시험용 전투부가 정확히 수중 기폭되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특히 이 해일 계열의 수중 '핵 무인수중공격정'에 10kt 안팎 위력으로 추정되는 소형화된 핵 카트리지 형태의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공언한 대로 핵 공격력 강화에 끊임없이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해일-2형의 수중전략무기체계시험이 지난번보다 잠항 시간이 길어졌다는 북한의 주장으로 미루어 해일-1형을 대형화한 형태로 보인다면서 우리 군이 북한의 수중 침투 전력을 탐지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북한이 더욱 늘어난 잠항 시간과 항속 거리를 공개하면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핵무인수중공격정에 대응책이 있느냐는 질의에 "수중으로 침투하는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이 주장하는 해일 계열 무기체계의 성능이 다소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의 핵 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이 서구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7차 핵실험 지연 이유는 핵탄두가 예상한 폭발력을 내도록 디자인하는 작업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