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스터스 사상 최초 4명 3R 진출…타이거 우즈, 컷 통과했지만 최하위 위기
2023.04.09 15:21
수정 : 2023.04.09 15: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에서 최고의 기록을 세웠지만, 아울러 최악의 기록을 세울 위기에 처했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까지 3오버파 147타를 치고 컷 통과 막차를 탔다. 1997년부터 올해까지 자신이 출전한 23차례 마스터스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다.
하지만 영광은 잠시였다. 컷 통과 이후 이어진 3라운드에서 우즈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 진행된 3라운드는 우즈에게 분명히 불리했다. 우즈는 교통사고 휴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7개 홀에서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잃었다. 9오버파가 된 우즈는 컷을 통과한 54명 가운데 최하위까지 미끄러졌다. 53위 샬 슈워츨(남아공)과도 3타 차이라 현 시점에서는 최하위 유력 후보다.
우즈의 마스터스 18홀 최다 타수는 지난해 3, 4라운드에 기록한 6오버파 78타다. 그런데 올해 3라운드 7개 홀에서만 6오버파를 치면서 이를 경신할 위기다. 우즈의 메이저 대회 18홀 최다 타수 기록은 2002년 디오픈에서 나온 10오버파 81타다.
임성재의 2, 3라운드도 극적이었다. 1라운드 1언더파였던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 4타를 잃고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를 지켜야 컷 통과가 가능했던 임성재는 극적으로 파 퍼트를 성공하며 힘겹게 3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3R에 극적으로 진출한 임성재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7개 홀에서 3타를 줄이고 공동 49위에서 공동 2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임성재의 극적인 컷 통과로 한국 선수들은 출전 선수 4명 전원이 3라운드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가 마스터스에서 4명이나 3라운드에 나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2011년(최경주, 양용은, 김경태)과 2020년(임성재, 강성훈, 김시우)의 3명 컷통과였다. 이경훈, 김시우, 임성재, 김주형 네 명 모두 이븐파로 공동 28위에 포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