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중독 '치매 노부부' 사망.. 현장엔 "부모님 모시고 간다" 아들 유서와 번개탄

      2023.04.10 13:58   수정 : 2023.04.10 14: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북 진안군의 한 주택에서 가스중독으로 80대 노부부가 숨지고 50대 남성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8분경 전북 진안군 마령면 한 주택에서 80대 남성 A씨(86)와 그의 아내 B씨(82)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있던 아들 C씨(53)는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사건은 같은 날 오전 일을 함께하기로 한 C씨의 친구가 연락이 되지 않는 C씨를 찾으려 집에 방문했다가 현장을 목격하면서 드러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씨 친구의 신고를 접수하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는 불에 탄 번개탄과 유서 2장이 발견됐다.
유서 내용에는 '치매 걸린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는 내용과 집안 정리 등을 부탁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평소 부모의 병간호에 어려움을 겪던 C씨가 A, B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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