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침밥상' 인플레 3년 만에 15%↑, 더 힘든 노인·저소득층

      2023.04.10 14:36   수정 : 2023.04.10 14:36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물가도, 임금도 오르지 않았던 '잃어버린 30년' 후 갑자기 찾아온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일본 국민들의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공동으로 가계의 인플레이션율을 추산한 결과 식비나 광열비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총무성 소비자물가지수와 장외가격을 바탕으로 빵, 베이컨, 계란, 등 대표 식재료 15개 품목에서 아침식사 가격을 계산했더니 끼니당 가격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20년 1월(350엔)에 비해 약 15% 오른 402엔까지 상승해 생활비를 끌어올리는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매체는 고물가에 영향을 받는 정도는 생활방식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빵이나 원두의 가격은 10~40% 상승한 반면, 쌀이나 일본의 주요 밑반찬인 우메보시(매실장아찌) 가격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닛케이는 "양식파보다 일식파가 인플레이션에 유리하다"며 "무작정 절약하는 것보다 이런 내용을 알고, 탄력 있게 지출을 조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또 도심에 가까이 살수록 인플레이션율은 높은 편이었다. 도시에 사는 맞벌이 가구의 인플레이션율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전국 평균(3.3%)을 웃돌았다.

노인 세대나 저소득층은 물가 변동의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는다. 2020년 1월과 비교한 가계 인플레이션율을 보면 20대 이하는 3.3%인 반면 60대 이상 노인 가구는 4.5% 이상이었다. 소득수준별로는 하위 20% 가구의 인플레이션율이 4.1%로 가장 컸다.

이들의 공통점은 가계 지출에서 생필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오락 등 선택적 지출로 불리는 품목보다 식품과 같은 필수품이 크게 올라 조금씩 저축으로 살아가는 노인과 생계 유지에 고군분투하는 저소득층 가구를 짓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기 요금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는 일시적으로 현재의 가격 상승을 억제했지만 가격 상승이 곧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없다.


사이토 타로 닛세이연구소 경제조사부장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서비스 및 기타 분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지만 임금 인상이 가속화되고 실질 임금(물가 상승 부분을 뺀 금액)이 플러스로 바뀌는 것은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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