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손 잡은 교육업체들, AI·뇌과학 전문성 키운다

      2023.04.11 18:06   수정 : 2023.04.11 18:06기사원문
교육업체들이 대학과 손을 잡고 교육 서비스의 폭을 넓히고 있다. AI와 뇌과학 등 연구 분야에 강점이 있는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다. 대학과 협업으로 발생하는 시너지는 교육 콘텐츠 개발에 양분이 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대학과 MOU 맺고 연구 역량 키워

11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대교·웅진씽크빅·교원 등 업체들은 대학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 AI등 첨단과학과 연계된 교육 콘텐츠의 수요가 증가하자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대교는 카이스트(KAIST)와 뇌발달 및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연구 활동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뇌인지 과학 연구를 토대로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전문 기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대교가 카이스트에 손을 내민 것이다. 대교는 복수의 연구기관을 검토한 뒤 가장 높은 수준의 뇌인지 과학 연구를 하고 있는 카이스트와 협업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뇌인지과학 연구 기반으로 전문적이고 교육 상품 개발 기반 마련 △유아·시니어 대상 인지기능 향상과 정신 건강을 위한 연구 진행 △뇌인지과학·공학·의학적 연구 결과를 통한 대교의 제품 및 서비스 향상 기여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대교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눈높이 교육을 더 과학적으로 검증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라며 "단순한 학습 방법의 차이를 규명하는 것을 넘어서 아이들이 자기주도 학습을 어떻게 하면 잘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답을 찾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추후 대교 뉴이프 커리큘럼과 서비스 등에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4일 안양대와 교육콘텐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디지털 교육 콘텐츠 개발, 인력·기술 교류, 교육적 목적의 정보 상호교환 등에 협력할 방침이다. 특히 웅진씽크빅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Udemy)'를 활용해 교육콘텐츠를 공동개발하고 관련 인력 양성에 나선다. 웅진씽크빅은 과거부터 대학과 협업을 통해 교육 콘텐츠의 내실을 다져왔다. 올해는 이미 고려대와 에듀테크 기술 개발·연구를 위한 산학협력을, 성균관대와도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역시 한양대와 교육콘텐츠 개발 업무협약을, 서울대와 에듀테크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댄 바 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유데미 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에듀테크 연구소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 교류의 목적으로 많은 대학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학교 기관들과의 업무 협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체·대학간 이해관계 맞은 것"

교원그룹은 지난 2021년 AI·에듀테크 인재 양성을 위해 동국대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교원은 동국대와 에듀테크 공동 연구개발과 신사업 기획, AI융합 교육과정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대는 MOU 이후 미래 기술 교육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서비스과학 석사과정을 신설하기도 했다. 교원 관계자는 "동국대와 산학 공동 연구개발을 에듀테크 교육 콘텐츠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다른 대학과도 협업을 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이스크림에듀의 AI연구소도 서울대 교육종합연구원의 미래교육혁신센터와 AI의 교육적 활용성 증진 등을 위한 연구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교육업체와 대학의 협업은 교육 콘텐츠의 질을 향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평이 나온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업체와 대학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것"이라며 "업체들은 대학이 갖고 있는 연구 역량을 신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고 대학은 자본을 투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업체 입장에선 명문대학과 생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만으로도 자사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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