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놓고 쪼개진 보수..“기독교인의 구국” vs. “개신교 팔아먹는것”

      2023.04.12 10:36   수정 : 2023.04.12 10: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돌아오는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지원)하는 게 한국교회의 목표”라고 밝힌 것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선긋기에 나선 가운데,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전 목사를 옹호하는 발언과 규탄하는 발언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11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YTN ‘뉴스LIVE’인터뷰에서 최근 각종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전 목사의 행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라가 어려울 때 기독교인들이 구국의 일선에 나서는 것은 정당하다고 본다”며 전 목사를 옹호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은) 내분을 자제하라”, “한국교회는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가 목표”, “(정치인들은)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자기 통제가 불가능하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 목사는 우리 당과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전 목사의 발언을 두고 “요즘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 자체가 3·1운동 때에도 33인 중 16명이 기독교 신자들이었다”며 전 목사의 행보를 에둘러 옹호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나라에 위기가 왔기 때문에 교회가 나서야 한다 해서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광장 집회를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 목사를 규탄하는 발언도 보수진영 내부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광훈 목사가 당원이 아니라고만 하는데 그는 당이 자기의 통제를 받으라고 방자하게 떠들고 다니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그런 사람에게 통제를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이어 “욕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개신교를 팔아 당의 외곽부대를 자처하는 사람과 절연 하는 방법은 그 연결고리를 떼어 내는 방법 밖에 없다”며 “그거 안 떼어내고 총선 치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말 몇 마디로 흐지부지 하지 마시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며 “그래야 당 대표로서 영(令)이 살아 난다”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한편 홍 시장은 최근 지속적으로 전 목사를 비판해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 목사를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라고 지칭하며 “방약무인하게 욕설을 쏟아낸다”고 비판한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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