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5월 금리 계속 올릴까 동결할까… 통화위원도 '엇갈린 목소리'

      2023.04.12 18:09   수정 : 2023.04.12 18:09기사원문
오는 5월 3일(이하 현지시간) 금리 결정을 앞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위원들이 인상 속도에 대해 저마다 다른 의견을 냈다.

한쪽에서는 물가안정을 언급하며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쪽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중견은행 줄도산 위기 여파를 지적하고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연준 산하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11일 미국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3월 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4.75~5% 구간까지 끌어올렸다. 연준은 5월 3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결정한다.


윌리엄스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느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 2%보다 매우 높은 상태라면서 물가를 잡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에서 한 차례 금리인상 이후 연내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경기가 침체되고 물가상승이 연준의 예상보다 빨리 느려진다는 전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 관리들이 지난달에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린 다음 동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결국은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시카고연방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다른 의견을 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공개된 굴스비의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문을 인용, 굴스비가 신중론을 꺼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취임한 굴스비는 차기 연준 부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며, 윌리엄스와 마찬가지로 올해 FOMC 회의 투표권이 있다.

그는 연설문에서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붕괴 이후 지역은행들이 대출회수로 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얼마나 유동성을 줄이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금융 역풍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방향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굴스비는 "이 역풍으로 인해 연준의 물가상승 감속 노력이 얼마나 도움을 받는지를 알 수 있을 때까지 자료를 더 모으고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굴스비가 다음 FOMC 회의에서 0.25%p 인상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연준 고위인사들 가운데 이례적으로 금리동결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지난 6일 발표에서 지난달 은행 위기를 언급하고 "금융권의 스트레스 정도가 3월 이후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높다며 "적절한 통화정책"을 이용하면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스턴연방은행의 수전 콜린스 총재도 지난달 말 연설에서 "완만한 추가 긴축정책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 뒤 연말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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