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구 장착 완료? … 포심 평균 148km 남지민의 ‘폭포수 커브’가 반갑다

      2023.04.13 13:01   수정 : 2023.04.13 14: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남지민(22·한화)은 항상 미완의 대기라는 말이 따라붙었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라는 말이 계속 따라 붙었다. 고교 시절 워낙 야구를 잘했던 선수다.

문동주(20·한화)의 코스를 남지민도 그대로 밟았다. 다만, 문동주가 천재성으로 한화 이글스 주축 자리를 꿰찼다면, 남지민은 한화가 키워온 선수라는 느낌이 강할 뿐이다.

한화는 작년 많은 안타와 홈런을 허용했지만, 그를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며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그 결실을 서서히 보고 있다. 남지민이 알을 깨고 나오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지민의 고민인 제2구종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이 크다. 남지민의 포심은 150km/h 이상을 상회하는데다(평균 148km/h, 최고 152km/h), 제구도 우수하다. 따라서 제2 구종 하나만 장착하면 충분히 10승에 규정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모 한화 관계자는 “동 나이대의 김민우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스미스가 다쳤을 때 수베로 감독이 제일 먼저 찾은 것도 남지민이었다.

남지민은 4월 11일 원정 기아전에 등판해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투구 수가 고작 55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였다. 무엇보다 커브가 불을 뿜었다. 3-2에서도 커브를 던져서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그가 변화구에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많이 던진 공은 슬라이더였지만, 가장 좋았던 변화구는 역시 커브였다.

한화는 남지민의 활약속에 11일 경기를 이기고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다음날 문동주(20·한화)가 160km/h를 던졌음에도 앤더슨의 호투에 말려 패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뭄의 단비같은 승리였다.


여전히 버치 스미스가 언제 올지 알 수 없다. 페냐도 아쉽다. 그런 상황에서 한화는 남지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남지민마저 무너지면 한화는 새로운 동력이 없다. 문동주 한 명으로는 역부족이다. 곧 제대하는 박주홍이나 김진욱이 있지만, 선발자원으로 분류되어있는 선수가 아니다. 현재 한화는 1선발의 부재 속에 구원 투수를 총동원해 한경기를 막아나가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다.

남지민은 시즌 전 4년차 프로 선수의 위용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남지민이 약속을 지켜준다면 2승 7패로 최하위로 처져있는 한화 이글스에게 작은 서광이 내리비칠 전망이다.
용병 문제만 어떻게 해결하면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설령 그 희망이 부질없다고 하더라도, 김서현(19·한화)이 1군에 올라오고 장현석(마산용마고 3학년) 혹은 황준서(장충고 3학년)가 입단하는 내년은 정말 좋은 투수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원대한 꿈이라도 꿀 수 있다.


남지민의 제2구종 커브가 올해를 위해서도 내년을 위해서도 한화에 매우 중요한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