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탁 부회장 "포스코인터, 2030년 시가총액 23兆로 키우겠다"

      2023.04.13 16:00   수정 : 2023.04.13 17: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천·서울=정상균 홍요은 기자】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부회장)는 13일 "오는 2030년까지 회사의 시가총액을 23조원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사라는 사업 패러다임에서 과감히 벗어나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종합사업회사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했다. 시가총액 23조원이면 현재의 5배가 넘는다.



■포스코인터 "2030년 시총 5배로"
13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포스코에너지와의 통합법인 출범 후 처음으로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1시간 정도 진행된 이날 통합비전 선포 행사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및 정 부회장 등 포스코인터내셔널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은 다양한 직원 소통 행사, 축하 공연 등으로 축제 분위기였다. 서울, 송도에 흩어져있던 상사, 에너지부문 직원들은 통합이후 처음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다함께 화합과 성장을 다짐했다.

정 부회장은 단상에 올라 1000여명의 직원들 앞에서 10여분간 직접 회사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지금부터 업(業)의 경계를 넘어 양적·질적 성장시대를 열어가자"며 "포스코그룹의 핵심계열사,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통합법인 첫 대표이사로 지난달 취임했다.

이날 통합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최정우 회장은 축사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합병 그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을 믿는다"며 "친환경 사업을 이끌고 해외 사업의 첨병으로서 그룹의 글로벌화를 진화시켜 달라"고 말했다.

이날 밝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비전은 '그린 에너지, 글로벌 비즈니스 파이오니어(Green Energy & Global Business Pioneer)'다. 성장 목표는 현재 3조8000억원의 시가총액을 2030년까지 23조원 수준으로 높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철강 △식량을 3대 주력 사업 축으로 신규 투자, 영역 확장 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필두로 철강, 식량, 신사업 등의 사업영역을 강화해 지속 성장한다는 그림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에너지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미얀마, 호주에 이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추가적으로 광구를 개발한다. 이렇게 천연가스 광구 매장량을 2030년까지 2.5Tcf(지난해 기준 1.6Tcf 수준)로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사업은 2030년까지 314만㎘로 현행(73만㎘)보다 4배 이상 확장한다. 집단에너지사업도 추진한다.

그룹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도 확대한다. 신안육상 풍력발전에 이어 오는 2027년까지 신규 해상풍력사업을 개발한다. 가스전과 연계한 CCS(탄소 포집·저장)사업 등으로 미래 친환경 에너지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철강 부문은 철강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규모의 경제를 강화한다. 특히 친환경 연계 철강재 판매량을 2030년 390만t(2022년 181만t)으로 현재보다 2배 이상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다년간 축적해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트레이딩 노하우를 더해 철강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2030년까지 700만대 이상의 구동모터코아 글로벌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한다. 북미, 유럽, 중국 등지에 설립된 해외 공장을 본격 가동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식량 사업도 중요한 축이다. 목표는 식량사업 글로벌 톱10 도약이다. 이를 위해 호주·북미·남미 등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한다. 성장성이 높은 가공 분야로 밸류체인을 확장,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정밀농업, 스마트팜 등 어그테크(AgTech, 농업 생명공학 기술) 등 미래 친환경 투자도 확대한다.

신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신재생에너지, 환경소재, 탄소 분야가 그것이다. 바이오플라스틱, 바이오매스 원료 등 친환경 소재 부문은 국내외 기업과 협업에 박차를 가한다. 유망 벤처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시장 가치와 실제 가치 갭 줄이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3년 미얀마 가스전 상업 생산, 2017년 포스코P&S 인수합병, 2020년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설립에 이어 올해 초에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했다.

그룹 내에서도 핵심 사업회사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41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1740억원의 국내 10위권 기업(매출 기준)으로 성장했다. 2010년 편입 당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은 15조6720억원, 영업이익은 1717억원 수준이었다. 10여년 만에 매출 약 3배, 영업이익 7배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회사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이다.
실제 2010년 3조 5000억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은 2023년 현재 약 3조8000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80위권이다. 2022년 매출 기준으론 코스피 상장회사 중 17위다.


정 부회장은 "회사의 실제가치와 시장가치의 갭을 극복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포스코에너지와의 통합 이후 커진 규모와 위상에 맞는 다양한 주주 친화정책을 마련해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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