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호에 희비 갈린 게임주... 넷마블·넥슨 '활짝', 엔씨·카카오 '주춤'
2023.04.13 16:52
수정 : 2023.04.13 16: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게임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판호(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를 발급받은 넷마블과 넥슨게임즈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는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모습이다. 향후 상승률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넷마블과 넥슨게임즈의 주가는 각각 28.26%, 52.30% 올랐다. 넷마블은 지난 10일(7만3300원), 넥슨게임즈는 7일(2만2850원) 장중에 각각 3개월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와 달리,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약세 흐름이다. 엔씨소프트는 한 달 새 5.54% 하락했고, 이달 11일에는 장중 3개월 최저치(36만3000원)를 터치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2.66% 내렸고, 지난 6일 장중 3개월 최저(3만9200원)를 나타냈다.
이들의 희비를 가른 것은 중국정부의 외자 판호 발급이다. 외자 판호는 중국 이외 국가 게임기업의 작품을 중국 내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허가권이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넷마블(제2의나라, A3: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과 넥슨게임즈(메이플스토리M, 블루아카이브)에 각각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가장 큰 차이는 중국 내 판호 발급 여부"라며 "지난해 말 넷마블, 넥슨게임즈가 판호를 발급받았고, 중국 내 게임 출시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판호 발급이 없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1·4분기 게임주는 판호가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산업의 흐름은 판호를 한 번 발급받은 기업이 또 받는다는 것"이라며 "판호를 발급받는 기업이 편중되면서 차별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향후 주가 상승률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달 들어 IBK투자증권(6만1000원→7만8000원), 다올투자증권(8만2000원→8만9000원), 메리츠증권(7만3000원→8만3000원) 등이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는 NH투자증권(62만원→53만원), 신영증권(43만원→37만원), 하나증권(54만원→46만원) 등 주요 증권사 7곳이 목표가를 내렸다.
김 연구원은 "판호 발급에 따라 특정 게임주에 대한 차별성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엔씨소프트는 차기작 지연에 따라 하반기에나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6월로 예정된 신작 출시에 따라 주가 반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