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이 별로 없어"… 은행들 '초단기 외화적금'은 외면
2023.04.16 18:42
수정 : 2023.04.17 09:45기사원문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만기를 1개월로 단축한 초단기 외화적금을 판매할 수 있다.
반면 초단기 외화적금 출시는 아직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달부터 판매할 수 있게 됐지만 초단기 외화적금을 내놓은 은행은 아직 없다. 복수의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단기 외화적금 출시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과연 수요가 많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관련 개정안 통과 당시에도 지적됐던 문제다.
당시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외화 정기적금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낮은 수요를 감안할 때 금번 만기 조정이 금융기관의 외화수신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외화지준 및 외환보유액 변동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원화예금 대비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도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1월 기준 138조9110억원으로 원화예금 잔액(1905조4001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특히 전체 외화예금에서 정기적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외화적금을 드는 경우는 여행을 위해 목돈을 모아야 하거나 혹은 정기적으로 유학생에게 돈을 송금해야 하는 경우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외화 투자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적금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수시입출금 통장 등이 우위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