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좀 서운했다"..韓 최초 우주인 이소연이 밝힌 심경
2023.04.18 16:10
수정 : 2023.04.18 23: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과거 자신을 두고 불거진 일명 '먹튀' 논란에 대해 속상함을 토로했다.
18일 이 박사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지금도 저희 남편은 '먹튀라면 뭔가를 먹었다는 이야기인데 나한테도 이야기 안 한 뭔가가 있냐'고 물어볼 정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 아시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쓰신 분들한테는 좀 서운하고 안타깝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 박사는 질문자의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이 영광이지만 좀 힘겨웠나'라는 질문에 "그랬던 것 같다"라며 속상함을 내비쳤다.
앞서 이 박사는 2008년 4월 8일부터 같은 달 19일까지 12일 동안 우주에서 머문 최초의 한국인 우주인이다. 당시 세르게이 볼코프, 올레그 코노넨코와 함께 TMA-12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날아가 그곳에서 예정했던 열여덟 가지 과학 실험을 수행했다
TMA-11호 소유즈 귀환선이 대기권에 진입할 때나 추진선과 제대로 분리되지 않는 사고가 생겼을 때 과학자로서 바른 의견을 제시해 귀환선의 비상 착륙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이 박사의 뒤에는 늘 '먹튀'라는 오명이 뒤 따라다녔다. 당시 이 박사가 우주로 가는 데 든 세금이 260억원에 달했지만, 비용에 비해 우주에 있던 시간이 비교적 짧았기 때문이다.
특히 4년 뒤인 2012년 소속 기관이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휴직한 뒤 미국으로 유학 갔으며, 그곳에서 결혼을 해 비판에 무게를 실었다. 이후 2014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퇴사가 확정되고, 미국에서 전공과 상관없는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공부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국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다만, 이 박사는 MBA 과정을 마친 뒤 국내 전문대학에서 시간 강사로 일하며 물리학을 강의, 우주를 다룬 국내 드라마의 자문 역할을 맡아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박사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공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우주 비행 경험을 담은 에세이집 '우주에서 기다릴게' 출간과 관련해 북토크 등의 행사를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다. 이 박사는 에세이집에서 우주비행 준비부터 우주에서의 생활, 이후 미국 유학 생활과 정착 과정 등을 담아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