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 협력사 '단비'...삼성, OLED에 4조 투입
2023.04.20 05:00
수정 : 2023.04.25 19: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초격차 전략'을 위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4조원 이상을 투입키로 하면서 장비 협력사들 사이에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달부터 국내외 협력사에 장비 발주
20일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4조원 이상을 들여 아산 OLED 제조사업장을 증설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르면 다음 달부터 국내외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장비 발주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단점을 개선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투자 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6년까지 OLED 증설에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2026년부터 아산캠퍼스에서 8.6세대 OLED 기판(마더글라스)을 생산하게 된다. 8.6세대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2290㎜, 2500㎜ 길이 기판 규격을 만든다. 8.6세대 규격은 TV와 모니터, 노트북 등 대형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OLED 생산에 적합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6세대(가로 1500㎜·세로 1850㎜) 규격 OLED 생산에 주력해왔다.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 수주 기대감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2026년까지 4조원 이상을 OLED 부문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협력사들은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장비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에 따른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장비 입고는 내년 상반기에 이뤄지고 곧바로 하반기에 라인 세팅을 할 예정"이라며 "이어 2025년에 신뢰성 평가를 한 뒤 양산은 2026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듯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장비 발주가 임박하면서 협력사들 사이에서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팬필터유닛'(FFU)을 비롯해 OLED 공장 안을 먼지 하나 없는 청정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클린룸 장비는 신성이엔지가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룸 안에서 OLED 기판을 이송하고 분류하는 공정자동화장비는 에스에프에이, 로체시스템즈 등이 삼성디스플레이와 긴밀하게 협력한다.
또 디엠에스는 액상화학약품을 이용해 OLED 기판 위에서 세정(클리너)과 현상(디벨로퍼), 박리(스트리퍼) 등을 수행하는 습식 공정장비 납품이 예상된다. 아이씨디는 OLED 위에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 수주가 유력하다.
AP시스템은 레이저 어닐링 장비, 레이저 리프트 오프 등 레이저 장비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OLED 불량 유무를 검사하는 장비(테스터)를, 참엔지니어링은 레이저를 이용해 OLED 기판을 수리하는 장비(레이저 리페어)를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노광장비(리소그라피), 유기물증착장비(이베포레이션) 등 OLED 공정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핵심 장비는 캐논토키 등 일본 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할 것으로 전망된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