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만든 남영동 업무지구 2구역, 45층 올리나
2023.04.20 18:21
수정 : 2023.04.20 18:21기사원문
■3개동 600여 가구, 34층 주거복합시설 탈바꿈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산구청은 '남영동 업무지구 제2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조합' 설립을 인가했다. 토지 등 소유자 112명 가운데 94명이 조합 설립에 동의했다. 조합 설립은 지난해 10월 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6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해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구역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1호선 남영역과 4호선 숙대입구역 노후 건축물을 고밀 복합개발을 통해 도심 주택공급은 물론 용산의 광역중심권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재개발 구역 면적 중 기존 일반상업지역을 제외한 곳을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했다.
세부 계획안을 보면 전체 면적 가운데 약 1만7658㎡는 600여 가구의 주거복합시설로 조성된다. 업무시설, 판매시설, 공동주택 565가구(공공임대 109가구 포함), 오피스텔 80실 등이 들어선다. 용적률은 860.2% 이하, 높이는 100m 이하(우수디자인 인정 시 120m이하)로 결정됐다. 업무시설 1개동(25층 규모·오피스텔 포함) 및 공동주택 3개동(34층 규모)이 건립될 예정이다.
조합은 더 나아가 공동주택 층수를 상향해 용산공원 인근 랜드마크 단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택희 조합장은 "오는 8월 건축심의, 12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목표로 잡았다"며 "층수를 현재 35층에서 약 45층까지 높여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발코니 추가 인허가를 통해 주거 공간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개발 사업 탄력… 업무지구 5구역도 추진위 준비
정비업계는 남영동 업무지구 2구역 조합설립으로 숙대입구역 일대 재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남영동 업무지구는 지난 2010년 12월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변경에 따라 6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2016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신규 지정됐지만 인근 용산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가 동력을 잃으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번 조합 설립으로 남영동 일대 재개발 사업도 다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는 현재 남영동 업무지구 특별계획구역 6곳을 8곳으로 바꾸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용산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결정변경안'에 따르면 기존 4·5·6구역 3곳은 각각 쪼개져 4~8구역으로 바뀐다. 용산공원과 인접해 추가 관리가 필요하고 주민 민원 및 일부 지역 사업성 결여에 따른 결정이다.
이런 가운데 바뀐 5구역에서 추진위 구성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2구역 조합 관계자는 "5구역에서 조합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으로 정비계획안 마련을 위한 정비업체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2구역 인근 청파 제1구역도 조합을 설립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남영동 일대는 대형 개발호재로 주목 받는 곳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300만㎡ 규모의 '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을 세 번째 개정했다. 또 같은 해 서울시는 '용산정비창' 약 50만㎡를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올 상반기까지 도시개발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기반시설·2025년 앵커부지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