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파' 돌파구는 대체투자 탈탄소·디지털 전환에 길 있다
2023.04.20 18:34
수정 : 2023.04.21 07:19기사원문
FIND(Financial Insight Network Days)는 아시아 최고의 금융·대체투자 행사인 서울국제금융포럼과 서울국제A&D컨퍼런스를 연계한 파이낸셜뉴스의 금융분야 통합 브랜드입니다
전 세계적 금리인상과 강대국 간의 패권경쟁으로 글로벌 투자업계가 한파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전문가들은 경영권, 지분 매입 등 적극적인 대체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파생상품시장과 관련해서는 주식 선물·옵션시장의 활성화 필요성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7월부터 시장별 대표지수에 속한 주권들을 순차적으로 주식 선물·옵션으로 상장시키기로 했다.
파이낸셜뉴스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3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기존의 전통자산인 주식·채권만으로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면서 "국민연금기금 포트폴리오 내에서 사모대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신규 투자 기회도 꾸준히 포착할 방침이다. 서 본부장은 유망하게 보는 섹터로 △글로벌 탈탄소화 추세에 따른 에너지 전환 △데이터 사용량 증대에 따른 디지털 인프라 등을 꼽았다.
올리비아 바세나 아폴로운용 지속가능투자부문 대표는 청정에너지 전환을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 꼽았다. 그는 "재생에너지 기술과 재생에너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런 가운데 청정에너지 전환에 투입되는 금액이 놀라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아폴로운용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는 청정에너지 전환에 2009~2017년 연평균 290억달러를 썼고, 2022~2027년에는 연 790억달러를 지출할 전망이다.
바세나 대표는 "각국에서 전력망이 노후화되고 있는 만큼 전력망 관련 인프라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프레킨의 카메론 조이스 전무는 "금리가 상당 부분 올랐는데 PE 쪽은 (금리)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본다"면서 "미드캡 바이아웃(중견·중소기업 경영권 인수)이 1차적으로 가장 관심이 많다. 다음으로 세컨더리펀드(다른 펀드가 보유한 지분을 재매입하는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금리로 어려운 기업은 도태되고 '자금력'이 있는 기업들이 투자자로 나서서 중견기업 경영권을 인수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생상품시장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방향도 제시됐다. 박찬수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상무)는 "올해 하반기부터 주식 선물이나 옵션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코스피200종목이나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 등 시장별 대표지수에 속한 기초 주권들은 대부분 주식 선물이나 옵션으로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늘리는 방식보다는 순차적인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며 기초 주권들은 모두 상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생상품시장의 진입규제 완화를 검토할 때가 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국내에서 선물 거래와 옵션을 매수하려면 1000만원 이상 예탁금이 필요하고, 옵션 매도의 경우 2000만원이 필요하다"면서 "기본예탁금 제도는 이미 증거금 규제가 있는 상황에서 매우 엄격한 진입규제일 뿐만 아니라 중복규제 노릇을 한다"고 지적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김경아 김병덕 이정은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김동찬 김예지 김찬미 최아영 정원일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