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장기채권 ETF' 러브콜...왜?
2023.04.21 08:51
수정 : 2023.04.21 08: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향후 금리하락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장기채권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1일 삼성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 운용중인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ETF’의 순자산이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1월 순자산 규모가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2006억원까지 늘어난 것이다.
작년 10월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에 본격 유입되기 시작한 이후 올해 들어 순매수 속도에 가속이 붙는 모양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953억원 순매수 했는데 1개월 348억원, 최근 6영업일 동안 197억원 등 순매수 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개인이 64억 원 가량 사들였으며, 이와 별도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은행 신탁 채널에서도 약 24억 원의 순매수가 유입된 것을 고려하면 하루에만 개인 순매수가 88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953억원은 전체 일반ETF 중 제일 큰 규모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ETF는 전체 일반 ETF 중 올해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품”이라며 “’어.금.하.’(어차피 금리는 하락한다)에 대한 신뢰가 있는 수익 지향형 장기 투자자들에게 편안한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운용에 따르면 이같은 개인투자자들의 장기채권 선호 현상은 전반적인 채권 금리 수준이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어.금.하.(어차피 금리는 하락한다)’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다음 달 FOMC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지난 해부터 물가안정을 위해 급격하게 진행된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채권 금리가 하락할 경우 단기채권 보다는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이 긴 장기채권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는 소액으로 미국채 30년물에 투자할 수 있는 ETF다. 2018년 9월에 상장했으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4.1%,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8%다. (에프앤가이드 23.04.20 기준) 기초지수는 S&P Ultra T-Bond Futures Excess Return Index를 따르며 듀레이션은 약 17년, 총 보수는 연 0.3%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