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오른 창작뮤지컬 '레드북''호프'를 보라

      2023.04.24 18:29   수정 : 2023.04.24 18:29기사원문
지금 대학로에서는 여러면에서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창작 뮤지컬 두 편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가 있다. 두 작품 모두 매우 성공한 중극장 창작 뮤지컬이며, 4월 비슷한 시기에 삼연(세번째 재공연)이 올라갔다. 비교해볼수록 흥미로운 두 공연은 바로 '레드북'과 '호프'다.



뮤지컬 '레드북'은 3월 14일부터 5월 28일까지 대학로 중극장인 홍익아트센터대극장(702석)에서 공연한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쇼맨'을 창작한 한정석(극작), 이선영(작곡) 콤비의 작품이고 연출은 박소영이다.
이 작품은 우란문화재단에서 개발해 2016년 창작산실을 통해 공연됐으며 올해로 삼연을 맞이했다.

뮤지컬 '호프'는 3월 16일부터 6월 11일까지 역시 대학로 중극장인 유니플렉스 1관(600석)에서 공연한다. '검은사제들' '동네' 등을 만들었던 강남(극작), 김효은(작곡) 콤비의 작품이고, 연출은 오루피나이다. 이 작품은 한예종아르코아카데미에서 개발해 2018년 창작산실을 통해 공연됐으며 올해로 삼연을 맞이했다.

극장규모, 창작콤비 작품, 젊은 여성연출가 작품, 외국 소재 창작뮤지컬, 여성주인공 여성서사, 인큐베이팅과 창작산실을 통한 작품개발 그리고 두 작품 모두 책을 소재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공통점들 안에 창작뮤지컬의 중요한 변화들이 숨겨졌다.

우선 인큐베이팅과 창작산실의 지원을 통해 완성된 공연이라는 점이다. 각기 한예종아르코아카데미와 우란문화재단을 통해 개발되고 창작산실을 통해 본공연으로 무대화됐다. 이는 각 기관의 인큐베이팅과 문예위의 지원시스템을 통한 성과라고 볼 수 있으며, 창작 뮤지컬의 단계적 개발과정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음을 말해준다.

또 중극장 창작뮤지컬의 도약이라는 측면인데, 대학로 창작뮤지컬 대부분의 공연들이 소극장 뮤지컬에 편중된 것이 비해 향후 대극장으로의 발전가능성이 있는 중극장 창작뮤지컬이 3연까지 진행됐다는 점이다. 향후 소극장 중심에서 점차 중극장과 대극장으로 창작 뮤지컬이 확장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창작진의 성장이다. 한정석·김선영, 강남·김효은의 창작 콤비 작업은 드라마와 음악의 결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뮤지컬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뮤지컬 문법에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창작진들이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두 작품은 각각의 방식으로 매력적이다.
좋은 음악과 가사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창작 뮤지컬이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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