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위에 자신의 몸을 접착제로 붙인 독일 환경운동가들.. 베를린 '교통 마비'

      2023.04.25 08:26   수정 : 2023.04.25 10: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독일 기후 운동가들이 24일(현지시간) 아침 수도 베를린의 교통을 마비시켰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환경단체 '마지막세대(Letzte Generation)'의 활동가들은 이날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강력 접착제로 자신들의 몸을 베를린 시내 주요 도로 30여곳에 붙이는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베를린 도시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의 통행이 잠시 마비됐다.

베를린 소방 당국은 구급차 15대를 출동시켰고 이 활동가들을 아스팔트에서 떼어내려 도로 일부를 잘라내거나 약품을 사용하는 등 노력했다.

출근 시간대 교통 체증이 빚어지자 일부 운전자들은 격분했다.
몇몇 시민들은 활동가들의 머리채를 잡아 도로 밖으로 끌어냈고 또 다른 한 남성은 분노해 활동가들에게 따지러 달려갔지만 경찰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한 행인은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며 "그들 때문에 왜 우리가 고통을 받아야 하냐?"고 되물었다.

출근 시간대 홍역을 치른 뒤에도 '마지막 세대' 회원들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베를린 시내를 천천히 행진하면서 교통을 차단하고자 했다.

베를린 경찰 당국은 이날 하루 종일 500여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도심 35곳에서 발생한 이들의 도로점거시위를 해제했으며 기후활동가 200여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세대'측은 "지구기온 상승폭 1.5℃ 제한이라는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상세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정부가 우리의 삶이 파괴되는 것을 막을 계획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저항하고 있다"라고 외쳤다.


이들은 2030년까지 독일이 모든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운송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고속도로에 운행 시 최고 속도를 시속 100㎞로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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