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믿었는데" 주가조작 피해 연예인 또 나왔다..1500명 연루

      2023.04.27 09:46   수정 : 2023.04.27 10: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창정(50)이 주가조작 세력에 30억원을 맡겼다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 가운데, 또 다른 연예인도 투자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투자계좌 아이디·비밀번호도 몰랐던 피해자

가수 A씨는 지난해 12월 주가조작 세력에게 자금을 맡겼다고 지난 26일 JTBC 뉴스룸을 통해 밝혔다.

A씨는 “임창정씨도 여기 (투자에) 들어왔다고 했고, 회사가 골프장을 소유하는 등 번듯해 보여 믿음이 갔다”라며 “완전히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돈이 늘어나 A씨는 "그냥 어떻게 해서 이렇게 돈을 벌지 이런 생각은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주가 조작 탓에 갑작스러운 폭락이 진행됐고, A씨는 "(지인이) 이거 지금 빨리 매도해야 된다고 했다. 근데 나는 거기 비밀번호도 몰라서 (매도할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투자는 했지만 정작 본인 계좌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주가조작단에게 돈을 맡긴 투자자 수가 1500여명에 달한다. 이 중 의사 집단이 약 300명이며 연예인과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창정 "모든게 빠그라졌다" 30억 날려

앞서 임창정은 주가조작 세력에게 30억원을 투자하고 자신과 아내 서하얀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투자할 수 있도록 했으나, 투자액의 대부분을 날렸다며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임창정은 “어제 보니 두 계좌 모두 반 토막이 나 있더라. 이틀 전에는 20억이었는데 1억8900만원만 남았다”라며 “증권회사에서 아마 차압이 들어올 것이다. 이제 딱지 붙이고 아무 것도 못하는 거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빚이 60억원 정도 생겼다. 이번 달에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는데 다 빠그라졌다”라고 했다.

주가조작 8개 상장사 무더기 폭락사태

이들 일당의 주가조작은 지난 24일 일부 종목이 급작스럽게 폭락하면서 드러났다. 금융위원회는 삼천리·하림지주·대성홀딩스 등 8개 상장사의 무더기 폭락 사태에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은 작전세력 10명을 출국 금지 조치했고, 금융위원회는 주가조작 일당들에 대한 집중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들은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해당 휴대전화로 통정거래를 하고 주가를 조작한 의혹을 받는다.
통정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가격을 미리 정해두고 일정 시간에 서로 주식을 사고파는 불법 매매 행위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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