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미대 동문 대규모 전시회 '성료'..주목 받은 작품은
2023.04.28 17:49
수정 : 2023.04.28 18: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대 미술대학 동창회(권영걸 회장)가 개최한 전시회 'SNU빌라다르 2023'가 성황리에 마쳤다. 200여명의 동문이 참여한 대규모 전시회가 오랜만에 열린 만큼 좋은 작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28일 서울대 미술대학 동창회에 따르면 'SNU빌라다르 2023'는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전관에서 ‘SNU빌라다르 2023’을 개최했다.
동창회와 사단법인 에스아트플랫폼이 공동 주최하고 동대학 총동창회가 후원하는 'SNU빌라다르'는 1946년 모교 개교 이후 원로부터 젊은 세대까지 동문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으는 전시이다.
세 번째 개최되는 이번 빌라다르는 53학번부터 19학번까지 총 200여 명의 동문이 참가해 치열한 예술 정신을 보여줬다. 지난 70여년간 모교를 빛내온 선배들과 모교를 갓 졸업하고 곧 한국 미술계의 주역이 될 후배들이 함께 만나는 뜻 깊은 자리가 된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모교 졸업전시 동창회장상(베리타스 미술상) 수상 작가전인 '제2회 베리타스미술상전'을 함께 진행했다. 베리타스 미술상은 유망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본회에서 2021년 제정한 미술상이다.
이번 빌라다르에서 여러 작품들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적 리얼리즘의 '대가'인 한운성 작가의 'Ranunculus Asiaticus'은 과일과 꽃, 일상적 사물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걸 보여줬다. 사물들을 감상적이 아닌 관찰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조감 시점으로 그리며 라틴어 학명을 제목으로 했다.
유화임에도 맑고 아름다운 색감으로 그려진 섬세한 꽃잎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동창회 감사를 맡고 있는 김소선의 작가는 '가로수'란 작품을 통해 검은 테두리 선으로 통해 강렬하면서도 자연물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진영선 작가는 2019 MMA 멜론 뮤직 어워드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 '디오니소스'에서 영감을 얻어 'Times Reimagined'란 작품을 완성시켰다.
고척 스카이돔을 올림푸스 산으로, 7명의 그리스 신들이 방탄의 일곱 멤버로 표현된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기하학적인 선으로 구분해서 묘사한 것이다.
이혜민 작가의 '그리움'과 이민주 작가의 '공명-전진'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혜민 작가는 꾸준히 서정적인 색채와 표현으로 '그리움'을 그리는 작가로, 이 시대의 복잡한 삶 속에서 잃어버린 유년 시절의 순수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민주 작가는 '공명-전진' 작품으로 전진하고 있는 코끼리의 강렬한 모습을 그렸다. 이 작가만의 '공명필선'(한붓 그리기처럼 붓을 캔버스에서 떼지 않고 이어그리는 기법)을 통해 코끼리의 영혼을 표현, 보이지 않는 영과 세계를 이어주는 선들을 느끼게 했다.
이밖에 달 소재의 동양화 작가로 유명한 남재현 작가는 '달로 향한 이들'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는 달과 자세히 보았을 때 발견 되는 재미있는 요소들(날아가는 새, 비행기에 타고 있는 펭귄 등)로 보는 즐거움을 보여줬다.
인간의 욕망과 경험을 주목하는 한현정 작가의 'Joy of Life 1'은 마치 퍼져나가는 불길과도 같은 붓 터치와 동양화 중에서도 채색화로 표현된 강렬한 색감을 통해 욕망과 그로 인해 부서진 인간의 모습, 고통 등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희망 찬 미래를 꿈꾸며 나아가는 것을 표현했다.
서울대 미대 동창회 상임부회장인 이민주 작가는 "오랜만에 서울대 미대 동문들이 많이 참석해 대규모 전시를 보여주게 됐다"며 "이런 의미에서도 기쁜 일이지만 관람객들에게 대중성와 예술성을 한 데 보여줄 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