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부터 '헤어질 결심'까지…'백상예술대상', 성황리 마무리

      2023.04.29 14:01   수정 : 2023.04.29 14:01기사원문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이 공감을 이끄는 수상 결과로 도전을 거듭하며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K-콘텐트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겼다.지난 28일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대중문화예술의 막강한 영향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 시청자·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콘텐트의 힘을 여실히 느끼게 했다.

글로벌 화제성은 이날 디지털 생중계된 틱톡 누적 시청자 수로 증명했다. 레드카펫(25만 8428명)과 본식(172만 3992명)의 누적 시청자 수가 198만 2420명이었다.
지난해보다도 약 43만명이 더 많은 수치다.후보가 공개된 후 이목이 집중된 TV 부문 대상은 박은빈에게 돌아갔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을 밝고 사랑스럽게 연기하며, '박은빈이 아니면 불가능했다'는 극찬을 얻었다. 우영우 캐릭터에 담아낸 진정성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향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환기했다.TV 작품상 드라마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였다. 학교 폭력 문제에 관해 공론의 장을 마련한 이 작품은 드라마가 단순한 즐길 거리를 넘어 시청자의 인식을 바꾸고 사회적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송혜교가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임지연이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며, '더 글로리'는 3관왕을 차지했다. 그간 '멜로 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송혜교는 처절한 복수극의 주인공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하면서, '연기 퀸'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올 상반기 최고 유행어인 '연진아'의 주인공 임지연은 첫 악역 연기임에도 압도적인 열연으로 '임지연의 재발견'이란 호평을 받았다.TV 작품상 예능은 '피식대학-피식쇼'에 돌아갔다. TV도, OTT도 아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웹 예능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올라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피식대학-피식쇼'의 수상은 대한민국 예능의 변화와 트렌드를 짚어낸 결과다.예능상 결과 또한 작품상과 결을 같이 한다. 남자 예능상은 유튜브 채널 '김종국 짐종국(GYM JONG KOOK)'을 통해 '예능인'으로서 리브랜딩에 성공한 김종국이 받았다. 여자 예능상 주인공은 공개 코미디 무대부터 TV와 웹 예능 콘텐트까지 전방위적으로 활약 중인 이은지다.교양 작품상 수상작은 MBC경남 '어른 김장하'다. 이 시대에 필요한, 이 시대가 바라는 진짜 어른의 모습을 담아내며 큰 울림을 선사한 작품이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올해 백상 교양 작품상 부문에서 당당히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은 연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벼워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심각해서도 안 되는,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인 드라마의 쉽지 않은 요소들을 재치와 진정성 있는 연출로 버무려낸 연출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박은빈의 대상에 이어 연출상까지 2관왕에 올랐다.극본상은 JTBC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가 차지했다. 클리셰를 찾아볼 수 없는 극본으로 정평이 난 박 작가는 이번 드라마 역시 '박해영답다'는 평을 얻으며, 수상의 영광까지 안았다.예술상은 tvN '작은 아씨들'의 류성희 미술감독이 받았다. 스크린과 TV를 모두 누비고 있는 류 감독만의 브랜드를 '작은 아씨들'에도 담아냈다.JTBC '재벌집 막내아들'의 이성민은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51회 때 '미생'으로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55회 때 '공작'으로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후, 세 번째 백상 트로피를 차지했다.지난해 영화 부문 남자 조연상의 주인공 조우진은 올해 TV 부문 남자 조연상까지 2년 연속 수상했다. 넷플릭스 '수리남'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수상 직후 시상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르며 활약했다.신인 연기상은 tvN '슈룹'의 문상민, tvN '일타 스캔들'의 노윤서에게 돌아갔다. 베테랑 선배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두 사람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예다.TV 부문 심사위원들은 "올해 백상은 모든 장르, 모든 부문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경합이어서 심사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예능 부문이 올해 처음으로 웹 예능까지 대상을 확장하면서 크리에이티브 지수가 껑충 뛰어올랐고,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교양 부문까지 후보작부터 다채로운 양상을 보였다. 지상파 제작진이 만들었으나 OTT로 나간 프로그램이 두 편이나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며, 지역 방송사 작품이 후보에 오른 것도 백상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백상의 후보작들이 드러내는 변화는 바로 '시대의 변화'다. 깊이 있는 토론을 거쳐 수상한 작품들은 그 플랫폼이 어디든 백상이 지향하는 시대정신을 대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영화 부문 대상은 '헤어질 결심'이 받았다. 이미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헤어질 결심'은 국내에서도 견고한 팬덤을 형성했다. 감독상 역시 이변 없이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도 탕웨이가 받으며 '헤어질 결심'이 3관왕에 올랐다.칸에서 먼저 알아 본 또 다른 작품 '다음 소희'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독립영화로는 의미 있는 숫자인 11만 명이라는 소중한 관객의 지지 속에 백상예술대상에서도 다관왕을 차지했다. 콜센터 실습생의 실화를 모티브 삼은 '다음 소희'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현실감 넘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신예 김시은과 베테랑 배두나의 열연도 돋보였다. 그 결과 여자 신인연기상 김시은, 각본상의 정주리 감독까지 수상자로 호명됐다. '다음 소희'는 특히 올해 신설된 구찌 임팩트 어워드(GUCCI IMPACT AWARD)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구찌 임팩트 어워드는 지역 사회의 불균형과 공정성에 대한 목소리를 밀도있게 담아,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기여한 작품에 주는 상이다. 이로써 '다음 소희'는 구찌 임팩트 어워드까지 3관왕에 올랐다.앞서 작품상, 감독상, 신인 감독상을 비롯해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로 화제를 모았던 '올빼미'는 안태진 감독이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고, 작품상과 남자 최우수 연기상 트로피까지 들어 올려 3관왕을 기록했다. '올빼미'는 '힘들었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 덩달아 힘든 극장가에서 구원투수 같은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류준열은 '올빼미'에서 주맹증에 걸린 침술사 역을 열연, 생애 처음 백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는 기쁨을 안았다.또한, 지난 한 해를 빛낸 다수의 작품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한국영화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순신 장군에 대적하는 왜군 와키자카로 열연한 변요한은 '한산: 용의 출현'으로 남자 조연상을 받았다. 새 얼굴들도 백상예술대상을 통해 발굴됐다. '육사오'에서 통통 튀는 개성으로 존재감을 알린 박세완은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박진영은 '크리스마스 캐럴'로 남자 신인연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입대 전 마지막 시상식이었기에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경합이 치열했던 예술상 부문은 '헌트'의 이모개 촬영감독이 수상했다.영화 부문 심사위원들은 "팬데믹이 끝나면 영화 시장도 이전보다는 좋아질 것이라 희망했지만 아주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더욱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국내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낸 영화와 영화인들의 노고에 먼저 감사를 표한다"며 "후보 선정부터 최종 결과까지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심사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올해도 백상의 권위와 의미를 이어갈 수 있는 주인공들은 선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연극 부문 백상연극상은 두산아트센터의 작품 '당선자 없음'에게 돌아갔다. 연기파 배우들의 치열한 경합이 벌어진 연기상은 '틴에이지 딕'의 하지성이 수상했다. 남녀 연기상을 통합한 뒤 탄생한 첫 수상자라 더욱 뜻 깊다. 젊은연극상은 '조금 쓸쓸한 독백과 언제나 다정한 노래들'을 선보인 극단 지금아카이브가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연극부문 심사위원들은 "2019년부터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이 부활하여 어느덧 다섯 번째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지난 5년 동안 연극부문은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낳았다.
심사 과정에서 연극부문의 후보들 하나하나에 우리 연극이 나아가야 할 미래지향적 가치를 담아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작품의 실험 정신과 왕성한 활동가들을 두루 주목했다"고 밝혔다.100% 투표로 선정되는 틱톡 인기상은 아이유와 박진영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 모두 투표 시작과 동시에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으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는 배우임을 증명했다.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백상예술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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