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7년만에 재무장관 회담...추 부총리 "화이트리스트 조속 복원 희망"
2023.05.02 12:00
수정 : 2023.05.02 16: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화기류에 발맞춰 한일 재무장관이 7년만에 공식 양자회담을 열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일본 측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복원이 조속히 완료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이날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리는 인천 송도에서 한국과 일본의 재무장관은 7년만에 양자회담을 가졌다.
한일 재무장관 대화는 2016년까지 정기적으로 개최됐다. 2017년 위안부 문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자 개최를 연기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통화를 교환하는 협정의 사무수준 협의도 중단됐다.
추 부총리는 "일본 측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복원이 조속히 완료되길 희망한다"며 "항공편 추가 증편, 고교생·유학생 등 미래세대 교류 확대 등을 통한 양국 인적 교류 회복, 민간·정부 차원의 대화채널 복원 및 확대도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추 부총리는 "글로벌 이슈에서도 양국 재무 당국 간 공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양자·우주·바이오 등 신산업, 글로벌 수주시장 공동진출, 저출산 고령화·기후변화 등 민간·정부 차원의 동반관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한일 양국은 세계 경제와 지역 및 국제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 대응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추경호 부총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며 "한일 간 많은 교류, 재무간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즈키 재무상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2015년 시한을 맞아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협정은 화제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송도에서는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열렸다. 논의 주제는 '아세안+3(한중일)금융협력방안'이었다. 3국 장관과 총재들은 아시아 지역 금융협정의 재원 구조 및 신규 대출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환영하면서 기존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