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부에서 대형 비행선 포착...'정찰 풍선' 발전했나?
2023.05.02 10:04
수정 : 2023.05.02 10: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미국에 정찰용 풍선을 보내 물의를 빚었던 중국이 훨씬 커진 비행선을 운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고고도 비행체를 이용한 중국의 정찰 활동이 풍선으로 끝이 아니라는 의미로 추정된다.
CNN은 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위성영상 제공 및 분석 기업인 블랙스카이가 촬영한 위성 이미지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제이미 제이콥스 미 오클라호마 항공우주연구소 이사는 "이런 종류의 비행선은 ‘하늘의 잠수함’처럼 사용될 수 있다"면서 "이 비행선은 전용 추진 및 항법 능력이 있어 장기간 한 곳에서 배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제의 격납고는 2013년에 처음 위성사진으로 관측되었지만 이후 수년간 주변에서 특이 활동이 감지되지 않았다. 2020년에는 활주로에서 비행선 이착륙 장비로 추정되는 대형 장비가 포착됐다. CNN은 2022년에 해당 기지의 건설 작업이 재개됐으며 현재도 지하 굴착 및 타설 작업 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관련 전문가를 인용해 과거에는 중국의 비행선 연구가 기업 및 연구소 등 민간 단위로 진행됐지만 지금은 더 이상 민간 기술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비행선 관련 특허의 상당수가 최근 창설된 중국군 63660부대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견은 지난 2월 발생한 중국의 정찰 풍선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 공군은 지난 2월 4일에 미 동부 해안에서 중국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 풍선을 미사일로 격추됐다. 문제의 풍선은 지름만 61m에 달했으며 폭 36m에 18km 고도로 비행했다. 미 정부는 당시 중국이 5개 대륙 40개국 이상에서 고고도 정찰풍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달 보도에서 중국의 고고도 풍선 개발 역사가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과거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일본의 관련 자료를 참고해 고고도 풍선 개발에 나섰다. 신문은 민간 기업과 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2월에 미 영공을 침범한 정찰 풍선이 중국 북부 네이멍(내몽골) 자치구의 군사 기지에서 출발했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