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모인 아세안+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아시아의 회복' 뜻 모았다

      2023.05.02 17:13   수정 : 2023.05.02 17: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중·일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가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를 위해 역내 금융협력에 뜻을 모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 경제 파편화에 맞서 역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책연계·무역연결·디지털강화의 3대 연계를 제안했다.

ADB총회 첫 날 화두는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추경호 '3대 연계' 제안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ADB 연차총회의에서 첫 날 화두는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연대·개혁'이었다.

메인 이벤트로 꼽히는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거시경제당국 수장들이 모여 아시아 경제상황, 금융현황을 점검하고 역내 금융협력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리아 세미나 데이'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 도약을 위해 '3대 연계'를 제안했다.
△정책연계성 △무역연결성 △디지털연결성 강화 등이다. 추 부총리는 "아시아 지역경제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6%를 차지하는 중요 지역으로 성장하게 됐다. 세계화와 역내 성장 덕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정책연계성에 대해 "고물가에 대비해야 하고, 은행산업이 흔들리는 와중에 커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불안정성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소통해야 한다"라며 "정책 조율을 강화해서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내 금융안정망 확보와 재정 건전성 제고 및 구조 개혁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지정학적 분절화에 따른 리스크를 막기 위해 무역의 연결성 강화도 주장했다. 아시아 경제가 세계 경제의 파편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보호주의에 맞서서 '무역통합 가속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내 공급망을 고부가가치, 하이테크 산업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최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이는 세계 경제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을 활용하지 않는 국가는 혁신에서 뒤처져 수밖에 없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협력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을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세계 10대 공여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연결성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 협력하면 복잡다단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아시아를 만들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銀 불안, 지정학적 갈등 대응 위한 '아시아 금융 협력' 논의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 겸 공동의장은 이날 오후 인천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오늘날 우리 경제가 굉장히 중차대한 시기에 당면해 있다. 다양한 위협과 기회가 있다"면서 "우리 경제상황, 금융현황과 이를 토대로 한 역내 금융협력과 관련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리믈야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겸 공동의장은 지난 3월 아세안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거론, "목적은 아세안 지역의 번영과 안정"이라며 "오늘은 3개국(한중일)과 함께 이런 노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스리믈야니 장관은 역내 리스크 요인도 있다고 봤다. 그는 "우리가 당면한 글로벌 도전 과제가 있다"면서 △아직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일부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긴장 △미국 은행권의 불안 △기후변화 문제 등을 꼽았다. 이어 "(이런 리스크 요인)그 결과 세계 경제성장 전망이 악화됐다"고 우려했다.

스리믈야니 장관은 다만 "아세안 지역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세계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식량 가격 불안정, 지정학적 불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및 식량가격 불안, 지정학적 갈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역내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리믈야니 장관은 "무엇보다도 계속 협력하는 게 중요하고 역내 모든 회원국의 수요와 이익에 맞게 해야 한다"라며 "안정적 지역으로 우리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는 지역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실효성을 높일 방안과 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역량 강화 방안, 아시아채권시장발전방안(ABMI)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ADB 연차총회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5일까지 나흘간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연대·개혁'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ADB는 역내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위한 개발금융 지원, 개도국의 개발정책과 기술원조 등을 지원하는 기구다.

ADB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1970년 서울, 2004년 제주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대면 행사로 회원국 재무장관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시중은행을 포함해 금융회사와 공공기관들이 ADB 총회 후원에 나섰으며 행사기간 중 기업 홍보부스도 운영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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