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완화에 개별 호재까지… 5월 분양시장 훈풍 부나

      2023.05.02 18:06   수정 : 2023.05.02 18:06기사원문
이달 전국 분양시장에 3만가구 규모의 큰 장이 열린다. 건설업계는 봄분양 성수기를 맞아 서울 외 개별단지 호재 소식에 분양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분양 규제완화 정책에 따라 올 초 대비 분양경기는 나아졌지만 지방 미분양 위험요소(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봤다.



2일 업계 및 직방에 따르면 5월 분양예정물량은 32개 단지, 총 3만102가구에 이른다. 전년동월(1만 6977가구) 대비 약 77% 많은 규모다.
수도권 1만3513가구, 지방은 1만6589가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7760가구 △서울 2938가구 △인천 2815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광주 4216가구 △강원 2078가구 △대구 1983가구 △대전 1974가구 △경남 1877가구 △충남 1847가구 등이 공급된다.

분양업계가 분양 잰걸음에 나선 것은 최근 매매거래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올해 1월(1만7841가구), 2월(3만1337가구), 3월(3만8926가구) 상승세다. 3월 거래량은 아파트값 상승세 막바지 시기인 2021년 11월(4만1141가구) 이후 최대치다. 올해 1·3부동산대책 및 특례보금자리론 등 규제완화 속에서 금리상승 우려가 줄자 거래량이 증가한 모양새다.

특히 최근 '비 서울' 분양 단지 흥행 소식이 이어지는 것도 5월 분양 공급 확대에 한몫했다. 지난달 청약 접수를 받은 '청주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은 48.2대 1의 경쟁률로 일반공급 1순위 마감에 성공하며 지방 청약 경쟁률 1위에 올랐다. 용인시 처인구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소식에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도 9.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를 마감했다.

건설사들의 분양 이월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직방에 따르면 4월 분양예정단지 29곳 중 실제 17곳만 분양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일부 단지는 흥행 분위기에도 눈치작전에 들어갈 전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기존 재고아파트 시장에서 거래량이 소폭 증가하고 직전 실거래가 보다 거래가격이 높게 형성돼 반등거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그간 미뤘던 분양을 이달 시작할지 고민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분양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크게 악화됐던 분양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체감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4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85.2로 집계됐다. 2월(71.1), 3월(73.6) 보다 개선된 수치다. 다만,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10월(37.1)로 최저치를 찍은 뒤 분양전망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정적 의견이 더 많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무순위청약요건 폐지, 분양권 전매제한기간 단축 등의 규제완화책이 분양경기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지난달 7일부터 수도권 기준 최대 10년이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공공택지·규제지역·분양가상한제 지역 3년, 과밀억제권역 1년, 기타 6개월로 완화됐다. 다만, 아직 분양 아파트 실거주 의무가 있어 전매제한 완화 실효성은 한계가 있다.
권영선 주산연 연구위원은 "규제 완화책에 분양을 고심하던 건설사들이 반응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는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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