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협박 "게시물 올릴래, 계정 뺏길래?".. 900만 팔로워 美매체 폭로
2023.05.04 08:34
수정 : 2023.05.04 08: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한 공영 라디오의 트위터 계정을 다른 회사에 넘기겠다며 위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최근 머스크가 자사 기자에게 "그래서 NPR은 트위터에 다시 게시물을 올릴 건가? 아니면 우리가 '@NPR'을 다른 회사에 재할당해야 할까?"라고 묻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NPR은 지난달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다.
트위터는 당초 NPR 계정에 '국영 매체'(state-affiliated media)라는 수식어를 먼저 붙였었다. NPR의 반발에 수식어를 변경했지만, NPR은 트위터의 의사 결정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트위터 이용을 전면 중단했다. NPR의 마지막 게시물은 지난달 12일에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우리 정책은 확실히 휴면 상태인 계정들을 재활용하는 것"이라며 "NPR에 특별한 대우는 없다"라고 말했다. 또 트위터 계정을 재할당한다면 누가 가져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웃는 모습의 이모티콘과 함께 "국가 호박 라디오(National Pumpkin Radio)"라고 빈정댔다.
NPR은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ational Public Radio)의 약칭으로 자신들을 "독립적인 비영리 미디어 기관"으로 소개하고 있다. 트위터 계정 내 팔로워는 약 900만명에 달한다.
NPR은 머스크의 이번 행동이 최근 여러 언론사와 갈등을 빚은 후 보복하는 차원에서 위협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NPR 측은 트위터 이용 약관에는 비활성 상태의 계정은 트윗 게시 여부가 아닌 로그인을 기준으로 한다며, 최소 30일마다 로그인하면 영구 삭제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는 다른 공영 언론 매체들에도 비슷한 꼬리표를 붙여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이들의 반발에 결국 '정부 출연 매체', '국영 매체' 등의 딱지를 철회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