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백내장·원시 공통점과 차이점은?

      2023.05.04 13:10   수정 : 2023.05.04 13: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개 4~50대가 되면 먼 거리에 있는 물체는 잘 보이지만 가까운 물체가 이전만큼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눈에도 ‘노안’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안과는 노안과 백내장, 원시는 발생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며 과거 망막 중심부 수술이력이 있을 경우 충분한 상담 후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4일 전했다.



노화가 진행되면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노안이 발생하게 된다. 노안은 수정체 조절능력의 감퇴가 주요 원인이다.
백내장은 시력이 전체적으로 저하되고 안경으로 교정하기 어려운 반면, 노안은 근거리 시력만 저하되고 안경·렌즈 등으로 교정할 수 있다. 다만, 노안이 있는 상태에서 후천성 백내장까지 발생하면 수정체의 탄력성이 더욱 저하돼 노안이 악화하게 된다.

노안과 달리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눈으로 들어온 빛이 혼탁한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뿌옇고 침침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원시는 노안과 마찬가지로 먼 거리는 잘 보이지만 가까운 거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원시는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는 점에서 노안과는 차이가 있다. 원시를 가진 사람에게 노안이 발생하면 근거리 시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노안이 발생하면 다초점 안경이나 돋보기를 착용해 근거리 시력을 교정한다. 만약 백내장과 노안이 같이 진행됐으면 백내장 수술 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초점 인공수정체가 아닌 ‘노안용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여 노안을 함께 치료한다. 반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특수 처리됐기 때문에 빛 번짐과 눈부심이 단초점 인공수정체에 비해 심하며, 원거리가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야간 운전을 주로 하는 직업군에게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추천하지 않는다.

노안으로 수정체의 기능이 많이 저하된 경우 각막 교정 수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드물게 각막 침착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 우선적으로 권하는 치료법은 아니다. 시력을 교정하지 않더라도 노안이 악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교정 없이 생활하면 눈이 쉽게 피곤해지고 나아가 두통이나 피로감이 생길 수 있다.

과거 망막 중심부 수술이력이 있거나 망막전막증·녹내장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노안 수술이 불리하다. 눈에 이상이 있으면 대비 감도가 떨어지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오히려 잘 보이지 않는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어서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우선적으로 권유한다. 한편 과거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을 받았던 경우,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시 빛번짐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노안을 늦추기 위해선 신체 전체의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노화의 주요 원인은 ‘산화 스트레스’다. 이를 낮추려면 곡물·콩·채소·과일을 주로 섭취하고 지방·육류·술은 피하는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과식을 삼가고 적절한 열량섭취와 적당한 운동을 함께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