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中외교부장 "美, '대만 독립' 세력 지지 중단해야"
2023.05.08 15:15
수정 : 2023.05.08 15:15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에게 “대만 문제를 올바르게 처리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허하게 만들지 말아야 하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지지하고 용인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 부장은 이날 번스 대사와 만나 “중국의 마지노선인 레드라인을 존중하고, 중국의 주권·안보·발전 이익을 훼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친 부장은 그러면서 “냉정하고 전문적이며 실무적인 태도로 양국 관계의 우발적인 사건을 처리해 중미 관계가 다시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언급 자체를 내정 간섭 혹은 주권 침해로 간주해왔다. 따라서 대만과 교류를 확대하고 무기 지원을 추진하는 등 최근 미국 행위에 대한 비판으로 이해된다.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 담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 언급에도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었다.
다만 친 부장은 “상호 존중, 대등한 호혜를 바탕으로 대화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화이부동(和而不同·조화를 이루지만 같아지지는 않음), 화합공생(和谐共生) 등을 언급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할 중미 관계이자 세계”라면서 “번스 대사가 중국에서 더 많은 접촉과 교류해 중국과 미국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번스 대사의 외교 카운터파트는 차관급인 셰펑 외교부 부부장이다. 이보다 급이 높은 장관급인 친 부장이 번스 대사와 회동한 것은 중국이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중국 외교 소식통은 설명했다.
앞서 번스 대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스팀슨센터 대담에서 “하나의 중국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면서도 “미국은 또한 양안 문제의 상태 변경에 대한 어떤 해법도 평화적이어야 한다는 것 역시 절대적”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중간 소통은 최근 중국 정찰 풍선 사태 이전까지는 상당히 좋은 형태를 유지했다”며 “미국은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더 좋은 소통선을 필요로 한다”고 피력했다.
외교 소식통은 “친 대사의 언급은 번스 대사 등의 발언에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