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마트’ 뭉치니 손님들 북적… 경쟁 대신 함께 큰다

      2023.05.10 18:31   수정 : 2023.05.10 18:31기사원문
과거 경쟁관계로 여겨졌던 대형마트가 전통시장과 상생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불러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택한 것이다.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고향인 '예산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 넣은 것처럼 대형마트도 전통시장과 새로운 협력을 통한 상생을 시작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통해 전통시장과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상품과 고객층이 서로 다른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함께 위치해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상생 프로젝트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자체와 전통시장에서 먼저 입점 제안 문의를 해올 정도로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과 전통시장간의 성공적인 상생 사례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상생스토어 1호점인 당진전통시장의 경우 시장 주차장 이용 건수가 2015년 2153대에서 상생스토어가 입점한(2016년 8월) 후인 2017년에는 5019대까지 늘어났다. 고객 설문에서는 시장 방문객 75%가 노브랜드와 당진전통시장을 함께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1호점부터 16호점까지 똑같은 매장이 없다. 입점하는 전통시장 상인회와 사전 협의를 통해 주변 전통시장에서 파는 품목은 제외하고 부족한 품목은 강화하기 때문이다.

상호 협력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이마트 만촌점은 지난 3월, 기존 이마트 행사를 소개하기 위해 발행해 온 전단에 대구 동구시장을 알리는 내용을 싣고 매장에 비치했다. 4월부터는 이마트를 방문한 고객들이 동구시장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통시장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만촌점에 송출하고 있다.

만촌점 이외 다른 대구지역 점포들 역시 인근 전통시장과 협력해 각 시장마다 특성에 맞는 마케팅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공동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마트 ‘1점 1전통시장’ 프로젝트

롯데마트는 2014년부터 운영하는 '1점 1전통시장'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롯데마트 1개 점포가 전통시장 1곳과 자매결연을 체결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약 30여 개(광복, 남악, 삼양, 안성점 등) 점포에서 진행중이다. 또 점포 휴무일 전통시장 이용을 독려하는 공동 마케팅과 시장 내 노후 시설 보수 및 컨설팅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시장 안내 부스 운영, 시장 방문고객에게 '친환경 장바구니' 증정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전통시장 축제 진행 시 행사 사은품, 홍보 부스 설치비 등 축제 운영비 지원과 더불어 롯데마트 직원이 직접 축제의 홍보와 진행을 도왔다. 코로나19 기간에는 CCTV 설치, 소화기, 장갑 등 물품지원을 진행했다.

롯데마트는 앤데믹으로 전환 후 기존 물품지원 활동과 더불어 현장에서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VMD컨설팅, 전통시장 연계 지역 축제 지원 등 현장 지원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례로 롯데마트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롯데중앙연구소와 협업해 대구 목련시장과 '품질 상생 업무협약'을 지난 4월 25일 체결했다. 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이달 10일에는 위생 안전 컨설팅을 진행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 관계자들이 시장내 식당 업장을 방문해, 식품 위생과 관련된 법규와 상점별 위생관리 지침등을 교육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는 음식점 위생 등급제 인증 컨설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전통시장 떡집 마트 속으로

홈플러스는 전통시장과 상생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 남대구점 매장의 경우 인근 봉덕신시장 떡집 제품을 판매하는 전용 매장을 구성해 판로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입점 수수료를 완화해 지역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줬다.


지난 3월부터는 청주시 전통시장, 소상공인과의 새로운 상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지역 상권 활성화 등 공동마케팅 △중소유통 경쟁력 강화 지원 △중소유통 홍보 지원 등에 대한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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