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프라 투자에도 '바닥' 中 굴삭기

      2023.05.11 15:11   수정 : 2023.05.11 15:11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외치며 연초부터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 내 굴삭기 판매는 바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굴삭기는 인프라 동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이며, 인프라 건설은 중국 정부의 핵심 경기부양 대책이다.

11일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건설기계공업협회는 4월 굴삭기 판매대수가 1만8800대로 전년동기대비 23.5% 감소했다고 밝혔다.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7만6200대로 25% 줄었다.

굴삭기 산업이 부진한 것은 중국 내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4월 중국 내수 판매량은 1년 전과 견줘 40.7% 줄었다. 증권시보는 연초에 기대했던 ‘꽃피는 봄’은 4월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어느 정도 회복됐으나 굴삭기 판매까지는 전달되지 못했다.
1·4분기 전국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보다 5.1% 증가했고, 인프라 투자는 8.8% 늘었다. 부동산 개발투자도 -10%에서 -5.8%로 감소폭을 축소시키며 기대감을 모았었다.

다만 수출이 굴삭기 전체 판매량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4월 굴삭기 수출 판매량은 9252대로 8.9% 증가했다.
4월까지 누적 증가율은 12.2%로 집계됐다.

업계는 올해 인프라 투자가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부동산 투자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2024년 중반에 건설기계 업종의 변곡점이 올 것으로 관측했다.


하이퉁증권 자오징보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압박이 완화되면서 굴삭기 내수 판매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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