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인도서 씽씽' 현대차·기아 올해도 신기록 세울까
2023.05.15 11:22
수정 : 2023.05.15 11: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올해 1~4월 현대차·기아의 인도 시장 판매량은 29만5359대로 30만대에 육박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15.5% 증가한 수치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작년 인도 시장에서 80만7067대를 팔아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냈는데, 올해도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신기록을 세울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세운 올해 인도 시장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59만5000대다. 이는 올해 현대차의 유럽 시장 판매 목표(59만3000대)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기아 역시 올해 인도 시장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11% 상향한 28만3000대로 제시했다.
특히 고수익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현지 전략 차종인 현대차 크레타는 2020년과 2021년엔 인도 SUV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작년에는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고, 기아의 경우에도 셀토스와 쏘넷에 이어 카렌스의 선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현대차가 초소형 SUV 엑스터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난해 내수판매 규모는 472만5000대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는 전기차 시장 육성에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현지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인도 타밀나두주와 올해부터 10년간 2000억루피(약 3조2400억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타밀나두주의 첸나이에는 현대차의 1, 2 공장이 있다. 현재 두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약 76만대이며 이 가운데 15만대 가량은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투자액을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생산 시설 현대화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특히 첨단 시설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도 짓는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현지에서 외국 자동차공장 인수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3월 제너럴모터스(GM)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term sheet)에 서명했다. GM 공장 인수와 함께 첸나이 공장 투자가 본격화되면 현대차의 인도 현지 생산 대수는 100만대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현대차가 인도에서 외국기업 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