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대교 등 스타트업 키우는 중견그룹, 이유는
2023.05.16 09:00
수정 : 2023.05.16 09: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견그룹 사이에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견그룹들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협업하는 방식을 통해 신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자금과 함께 기술을 확보할 수 있어 상호 윈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은 올해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를 대상그룹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는 교원그룹이 지난 2019년부터 운영해 온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매년 △에듀테크 △라이프스타일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한 뒤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4년 동안 총 54개 스타트업을 발굴한 뒤 총 75억원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는 '생각지도 못한 시너지를 향한 연결'이라는 주제로 대상그룹과 진행한다. 아울러 투자 규모를 30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모집부문 역시 △에듀테크 △인공지능(AI)·빅데이터 △메타버스·블록체인 △핀테크 △푸드테크·바이오 △라이프스타일 등 6개 부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많은 스타트업들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상그룹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 파트너들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솔그룹은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함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한솔 V 프론티어스'를 운영 중이다. 한솔그룹은 현재 4기를 모집 중이다.
한솔 V 프론티어스는 지난 2020년 1기를 모집할 당시 210팀이 지원했다. 이후 2기 233팀, 3기 310팀이 몰리는 등 매년 참여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동안 3기까지 총 15개 스타트업을 발굴한 뒤 투자와 함께 협업을 진행했다.
이번 4기 프로그램은 △메타버스·블록체인 △라이프스타일 △ICT △차세대 패키징 △친환경 소재 △펫코노미 △스마트모빌리티 등 부문에서 스타트업을 선발한다. 이후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함께 6개월 동안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한솔그룹 계열사와의 협업과 함께 최대 10억원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대교그룹 역시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대교그룹은 설립 7년 미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디 웨이브'를 진행하기로 했다. 디 웨이브는 스타트업과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사업화 연계를 위해 마련했다. 모집부문은 △교육 △시니어 △업무효율화 등 3개 분야다. 최종 선정되면 최대 1억1000만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교그룹은 올해 디 웨이브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과 함께 서울경제진흥원 서울창업허브 성수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을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다. 대교그룹은 지난 2021년 이후 디 웨이브 등 개방형혁신(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370여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15건의 협업 검증(PoC)을 진행했다.
중견그룹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4차산업시대가 앞당겨지고 변화 속도 역시 빨라지는 상황"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빠른 변화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스타트업과의 협업 등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