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년 넘은 히브리어 성경 필사본, 510억원에 팔려
2023.05.18 07:04
수정 : 2023.05.18 07:04기사원문
11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히브리어 성경 필사본이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한 민간 구매자에게 3810만달러(약 510억원)에 팔렸다.
변호사로 알려진 이 구매자는 경매에서 낙찰 받은 이 성경을 이스라엘 텔아비브 박물관에 기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서기 약 900년에 시리아나 이스라엘 지역에서 씌어진 것으로 보이는 거의 완벽한 히브리어 성경 필사본이 필사본 경매 사상 최고가인 3810만달러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문서 경매가 가운데 최고가는 미 헌법 원본이다.
헤지펀드 시터델 창업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켄 그리핀이 2021년 4300만달러를 내고 낙찰 받았다.
이전 최고 문서 경매가 기록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과학저술들을 묶은 책을 약 3100만달러에 낙찰 받을 때 세운 것이었다. 다빈치의 유명한 과학적 저술을 모은 책인 이 코덱스 레스터(Codex Leicester)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게이츠가 3080만2500달러에 샀다.
소더비가 “가장 초기 필사본이자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 가운데) 가장 완벽에 가까운” 성경 필사본이라고 소개한 이 ‘새순경전(Codex Sasson)’은 792쪽 가운데 약 15개 장만 사라졌을 뿐 거의 완벽한 모습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로펌 코빙턴앤드벌링에서 일하는 변호사 앨프레드 모제스가 이 경전을 구매했다. 모제스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루마니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인물이다.
모제스는 이 경전 필사본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ANU-유대인박물관에 기증할 계획이다.
모제스는 성명에서 “새순경전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서 이를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내 소명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모제스가 낙찰 받은 것보다 더 오래된 히브리어 경전도 있다. 주로 ‘사해 두루마리(Dead Sea Scrolls)'로 부르는 것으로 기원전 3세기부터 서기 2세기 경에 쓴 것들이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만 남아있다.
이번에 모제스가 구입한 새순경전은 구약성경의 핵심인 타낙(Tanakh) 경전 거의 전부를 담은 가장 오래된 필사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