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보훈부 승격, 국가 근본 바로잡는 계기로...총선 생각 겨를 없었다"(종합)
2023.05.22 15:18
수정 : 2023.05.22 15:28기사원문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국가보훈처장을 맡은) 1년 동안 새벽 4시쯤 일어나 잘 때까지 오로지 '보훈부'만 생각했다. 진심으로 사명감을 느낀다"며 내달 5일 시행되는 개정 정부조직법에 따라 현 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되는 점을 들어 "여기에 100% 다 쏟아 부어도 모자랄 판이다"라고 언급했다.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시작하면서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보훈정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며 "(보훈처의) 보훈부 승격이 선진국으로서의 내적 가치를 갖추고 국가의 근본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훈부 장관이 되면 △보훈이 국민 일상 속 문화로 정착되도록 만들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지원도 질적으로 대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보훈처장 임명을 대가로 지난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불출마한 게 아니냐'는 의혹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특보를 맡았던 자신과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었던 안철수 의원과의 공천 대결이 예상돼 "여러 가지로 보기가 안 좋아" 불출마를 결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2006년 검사를 그만둔 뒤 변호사로 활동하며 재산을 크게 늘린 건 '전관예우' 때문이란 민병덕 민주당 의원의 지적엔 "국민 눈높이에서 맞다고 본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대통령실에 보훈비서관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엔 "백번 지당한 말"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박 후보자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 논의와 관련해선 실제 추진 여부나 추진 주체·예산 등 모두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 소신"이라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선 윤 의원은 박 후보자가 보훈부 장관에 취임하더라도 내년 총선 출마시엔 '선거 90일 전 공직 사퇴' 규정에 따라 "장관직을 6개월 수행하게 된다"며 "출마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보훈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스스로 거부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후보자는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에서 제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땐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다가 포기한 바 있어 일각에선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또 과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로 재직했을 때 기소한 김모씨가 3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선 "당사자 입장에서 충분히 억울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인간적으로 수긍한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변호사를 겸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을 하면서는) 공개적으로 법정 변호활동을 못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결문에) 내 이름이 올라간 부분에 대해선 '많은 분이 오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못 살핀 점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