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사회공헌 지원금, 이미 작년 절반 넘었다

      2023.05.22 18:20   수정 : 2023.05.22 18:20기사원문
올해 4월까지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사회공헌 지원액수가 급증해 이미 지난해 절반 수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은 공공재' 발언 이후 은행들이 상생금융에 적극 나서며 사회공헌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이 4대 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의 지난해와 올해(4월까지) 사회 공헌 활동 지원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사회공헌 활동 지원액은 총 323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 1108억원, 하나 817억원, 신한 772억원, 우리 53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총 지원액(6136억원)의 52.7% 수준으로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성과급 잔치'로 여론 도마 위에 오른 은행들이 고통 분담 요구에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4대 은행 사회공헌 활동의 분야별 지원 비율을 보면 서민금융 지원 비율은 올해 평균 69.2%로 전년(46.2%) 대비 23.0%포인트(p) 급증했다. 신한 76%, 우리 75.4%, 국민 71.2%, 하나 54.1%로 집계됐다.

다만 서민금융 지원액은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는 휴면예금이 대부분인 것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휴면예금은 은행·보험사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예금·보험금 중 관련 법에 따라 청구권 소멸시효가 완료됐거나 찾아가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실제 금융위원회가 운영하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김소영 부위원장은 "휴면예금, 장애인고용부담금, 영리행위 관련 사항 등 사회공헌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거나 사회공헌 취지와 맞지 않는 항목을 포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은행 간 사회공헌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비교공시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은행들이 산발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한데 모아 금액별·항목별 등으로 분류해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특히 금액 등 정량적 요소뿐 아니라, 정성적 부문도 평가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한편 연체율 증가,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시중은행들의 실적이 하락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올해 급증한 사회공헌 규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고통분담 요구가 빗발쳐 사회공헌규모가 급격히 늘었는데 지속가능할지 모르겠다"며 "국내 시중은행들은 외국인주주 비중이 높아 자칫 배임이슈도 제기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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