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원-변호사 겸직 의혹 추궁...박민식 "행정적 착오일 뿐"

      2023.05.22 18:23   수정 : 2023.05.22 20:22기사원문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변호사 겸직, '보훈처장-보궐 출마 포기' 거래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박 후보자는 최근 대통령실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면충돌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 입장이 후퇴한 것이 아니며 헌법 전문 수록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는) 국회의원 당선 직후인 2008년 4월 법무법인을 만들었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소속돼 있던 법무법인에서도 빠져야 하는데 새 법무법인을 만드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가 ‘전관예우’ 특권을 이용해 금전적인 이득 등을 취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시기 판결문에 남아 있는 박 후보자 선임 내용 16건이 증거라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라 전관예우로 인한 경제적 이득을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이 빚어낸 지능적이고 의도적인 탈법·편법 행위”라며 “책임을 지려면 후보자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공개적인 변호 활동을 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행정적인 착오와 오해 등에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자가 보훈처장 임명을 대가로 지난해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포기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해 5월 1일 출마를 선언했다가 같은 달 13일 윤석열 정부 초대 보훈처장에 임명됐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이 '그 사이 당내 경선에 도전장을 던진 안철수 의원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의구심을 비치자 박 후보자는 "최종적으로 불출마 결심을 하게 된 것은 같은 선거 캠프에 있었던 둘이 서로 경쟁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은 당연하며 윤 대통령 입장이 후퇴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서 헌법 전문 수록을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박 후보자는 "기념사에 빠진 것이 대통령의 5·18에 대한 입장이 후퇴했거나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며 "워낙 확고한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박 후보자에게 내년 총선 출마 여부 의사를 밝히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보훈처가 보훈부로 막 승격되는 마당이기에 제 부족한 것을 100% 다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인데 그런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자 박성준 의원이 “후보자 이력을 보니 ‘출세를 위해 보험을 든 인생’”이라며 “오늘 (박 후보자가) 얘기하는 것을 보면 총선 출마를 위해 보훈부 장관이라는 다리 하나를 맡은 것으로 읽힌다”고 질타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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