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도 귀한 명차(名茶) 체험하세요”…서울서 차 문화 행사 열려

      2023.05.24 13:11   수정 : 2023.05.24 13:11기사원문

23일, 주한중국문화원(서울 종로구)에서 '차와 천하' 문화 행사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과 함께 주한중국문화원 전시장(2층)에서는 중국의 명차 생산지인 저장성의 안지바이차, 구저쯔순차의 제조 기술 및 관습 전승자가 전통 차 제조 기법과 다례를 선보였다.

구저쯔순차 제조 기술 및 관습 전승자인 정푸녠(郑福年)은 현장에서 당나라 전통 제다 방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그는 “실제로는 커다란 솥에서 찻잎을 찌지만 현장 상황에 맞춰 시연한다”고 설명하며 “쯔순차는 회감(回甘·차를 마신 뒤 입안에 감지되는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구저쯔순차 제조 기술 및 관습 전승자인 장원화(张文华)는 안지바이차와 구저쯔순차의 다례 과정을 시연하며 “찻잔에 소금을 아주 살짝 뿌리면 차의 감칠맛이 배가된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참가자들은 갓 내린 안지바이차와 쯔순차를 시음하며 "평소에 흔히 마시던 녹차와는 확실히 향과 맛이 다르다"며 어디서 구매할 수 있는지 묻기도 했다.

전시장 초입에는 화려한 색감의 패키지가 돋보이는 차 상품도 전시돼있다. 차보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시도다. 복잡한 다례 과정을 줄여 하나의 티백으로 구현한 제품부터 캔에 담긴 차, 안지바이차를 발포정(동그란 알약 형태로 물에 넣으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탄산음료 같은 청량감을 제공)으로 만든 제품까지 차 문화의 맥을 잇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지난해 11월 29일 '중국 전통 제다 기법 및 관련 풍습'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 대표 목록에 등재됐다. 세계 차의 날(5월 21일)을 맞아 5월 한 달간 서울 일대에서는 중국 차를 직접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저장성 문화관광 사진전은 내달 2일까지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열린다. 중국 저장성에서 선정한 녹차 및 관광 사진 수상작 40여점이 전시된다.

서울 종로구 북촌 일대 여섯 곳의 다관(茶館)에서는 이달 말까지 시후롱징(서호용정), 안지바이차(안길백차), 구저쯔순(고저자순)을 포함한 중국 명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차와 천하’는 중국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중국대외문화교류협회·저장성 문화관광청·주한중국문화원·중앙일보·저장성 문화관광 마케팅센터·한중다도향도협회 등이 주관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팬데믹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한중 문화 교류가 차(茶)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제공: C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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