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문 두드리는 코넥스 기업, 상장 준비부터 쉽지않네
2023.05.30 18:22
수정 : 2023.05.30 18:22기사원문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체외진단 의료기 전문업체 프로테옴텍은 31일과 다음달 1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핀테크 보안기술 전문기업 시큐센도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달 7~8일 수요예측에 이어 같은 달 13~14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6월 안에 상장을 마친다는 목표다.
앞서 코스닥으로 먼저 옮긴 기업들은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올해 첫 이전상장 기업인 이노진은 수요예측에서 1603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입성 첫날에는 '따상'(공모가의 두 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두 번째로 코스닥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토마토시스템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8200~2만2000원) 최하단에 확정했을 뿐만 아니라 상장 첫날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았다. 지금도 주가는 1만2220원으로 공모가보다 30% 이상 낮다.
프로테옴텍과 시큐센의 향방에 주목이 쏠리는 가운데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프로테옴텍이 증권신고서를 세 차례 정정하는 등 상장 준비가 수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프로테옴텍은 최초 제시했던 공모가 밴드(7500~9000원)를 5400~6400원으로 낮췄다. 예상 시가총액도 약 300억원 축소됐다.
올해 1·4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눈높이를 낮춰야 했다는 분석이다. 1·4분기 프로테옴텍은 매출 16억원, 영업적자 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4%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도 덩달아 27%나 늘었다.
현 주가가 부진한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기업들의 공모가가 산정될 때는 코넥스에서의 주가도 영향을 미친다. 이달 들어 프로테옴텍의 주가는 7810원에서 6410원으로 18% 하락했다.
시큐센 역시 4700원에서 3490원으로 26% 떨어졌다. 특히 시큐센은 코넥스 상장사 가운데 하락률이 제일 높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경우 코넥스에서의 주가 흐름 등이 반영이 된다"며 "부진한 주가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