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주친화 '실력'이 다르다

      2023.06.06 14:13   수정 : 2023.06.06 14: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KB금융은 주주친화의 '실력'이 다르다. 올해 1·4분기 CET1(보통주자본) 비율은 13.67%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13%를 웃돈다. 타깃 비율(13%)을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에게 적극 환원할 수 있는 배경이다.



CET1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을 뜻한다. 은행권의 자본력을 평가하는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이를 기준으로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환원을 늘리라는 요구를 하며 배당의 기준점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실적 기반 주주친화정책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4분기 금융지주의 CTE1비율은 KB금융이 13.67%로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 12.84%, 신한금융 12.50%, 우리금융 12.10%의 순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CTE1비율이 목표(13%)를 넘어선에 따라 주주환원 강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배당은 최소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안정화를 강조했고, 적극적인 자기주식 매입소각 의지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실제 KB금융은 지난해 2월과 8월에 각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고, 올해 2월에도 자사주 3000억원어치를 매입·소각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성향은 26%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하면 총주주환원율은 33%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주친화 정책은 양호한 실적 덕분이다. KB금융그룹은 2017년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 리딩 금융그룹의 지위를 회복했다. 2022년 순이익은 4조4133억원으로 전년(4조4096억원)에 이어 2년 연속 4조원대를 달성했다. 올해 1·4분기에는 1조497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국민은행은 1·4분기 순이익이 9315억원, KB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23% 늘어난 1878억원이었다. 이 밖에 KB손보 2538억원, KB라이프생명 937억원, 국민카드 820억원, KB캐피탈 469억원 등이다.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1%까지 확대됐다. 김 연구원은 "KB증권, KB손보, KB라이프생명 등의 실적 개선 폭이 컸다"며 "올해 사상 최고 순이익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자산 규모는 2014년 말 308조원에서 올해 3월 말 691조4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운용자산(AUM)을 포함하면 1170조원으로 늘어난다.

리스크 관리도 선제적이다. KB금융의 1·4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6682억원,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63%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금융권 전반의 신용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 선제적·보수적 기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수익성과 자본력 측면에서 은행 가운데 가장 안정적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은행 내 업종 대표주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SG 경영 강화

KB금융그룹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20년 3월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를 신설, ESG 경영체계를 확립하는 동시에 실행력을 대폭 높였다.

2020년 10월에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2021년 2월 KB국민은행의 '적도원칙'에 가입을 시작으로, 2021년 6월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 공개와 함께 중장기 탄소중립 추진전략 ‘KB Net Zero S.T.A.R.’를 선언했다.
오는 2030년까지 KB금융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020년 대비) 42% 감축하기로 했다.

ESG 경영 중장기 로드맵인 ‘KB GREEN WAVE 2030’은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하고 있다.
‘KB Diversity 2027’은 채용 다양성 15%, 성별 다양성 20%, 역량 다양성 30%의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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