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에 OLED 공급" 삼성, 미래 먹거리 앞에 적없다

      2023.06.01 07:00   수정 : 2023.06.01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위해 전략적 합종연횡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현대차가 생산하는 차기 제네시스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10년 만에 재진출을 선언한 OLED TV 패널을 위해 LG디스플레이와 공급 계약을 맺으며 '영원한 적은 없다'는 진리를 재확인했다.



삼성-현대차 '화해무드' 조성

1일 전자·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차가 생산하는 차기 제네시스에 OLED 패널을 공급한다. 해당 패널은 운전석에서부터 센터페시아로 이어지는 디스플레이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플래그십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삼성 OLED를 탑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21년 아이오닉5에 삼성 OLED를 적용한 바 있지만, 사이드미러 모니터용으로 활용도가 제한됐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협업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은 1990년대 후반 완성차 사업에 진출한 이래 현대차와 협력이 사실상 단절됐다. 삼성이 독일계 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하자, 현대차는 협력사를 LG전자와 보스로 교체하기도 했다.

이후 삼성이 해당 사업을 마무리하며 갈등이 다소 완화됐지만, 이렇다 할 협력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020년 전격 회동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산업이 발전하며 갈등보다 협력이 시너지가 크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페라리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개발 협력을 추진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 삼성과 현대차가 디스플레이를 계기로 배터리와 반도체, 센서,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 관련 협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TV 경쟁 속 '패널 동맹' 추진

앞서 삼성은 10년 만에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OLED TV 사업을 위해 LG디스플레이와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23 '퍼스트룩'에서 77형 OLED TV 생산 계획을 밝힌 만큼, 대형 OLED 패널 확보를 위한 전략적 동맹이다.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흑자전환을 위한 반등 포인트를 마련했고, 삼성 입자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연간 패널 생산능력 1000만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IFA)에 83형 신제품을 공개하는 일정도 검토 중이다.
알려진 대로 이르면 2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을 경우, 이를 바탕으로 83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OLED 패널 동맹이 내부적 시너지를 넘어 외국 경쟁사들을 견제할 수 있는 카드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양쪽에서 OLED 패널을 공급받으면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OLED TV 시장 2위인 소니를 앞지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며 "이와 별개로도 액정표시장치(LCD) 비중을 낮출 수 있어 중국 업체들과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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