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듯 다른… 네카오, 커뮤니티 개편으로 새먹거리 찾는다
2023.06.04 18:43
수정 : 2023.06.04 18:43기사원문
네이버는 카페 전체 인기글을 보여주는 업데이트를 진행해 여러 카페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고, 카카오는 오픈채팅 라이트를 통해 관심사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는 미래 먹거리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카페 전체 인기글 vs '오픈채팅 라이트'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 카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실시간 핫(HOT) 게시글을 볼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기존엔 각 카페에서 카페 내 인기글만 볼 수 있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전체 카페 인기글을 확인할 수 있게됐다.
이는 경쟁사인 다음 카페가 매 시간별로 1~100위까지 인기글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단 네이버 카페는 하루에 2회, 최대 100개 내외의 인기글이 업데이트된다는 점이 다르다. 또 최근 14일 내 작성된 게시글을 기준으로 △조회수 △댓글수 △좋아요수 △댓글 알림 설정수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게시글이 선정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음 카페 뿐 아니라 대다수의 커뮤니티가 이런 인기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었다"며 "네이버 카페 전체 인기글을 보면서 원래 관심이 있던 카페 외에 다양한 카페를 접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인기글 서비스를 카페 PC 버전으로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도 '오픈채팅'을 카카오톡 세 번째 탭으로 별도로 빼면서 커뮤니티 강화에 나섰다. 이 중 새로 도입된 '오픈채팅 라이트(Lite)' 기능은 관심사에 대해 가볍게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 채팅 형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면 카카오가 'KBO 시즌'이라는 주제의 방을 열면, 그 안에 구단별 채팅방에서 구단 팬들끼리 소통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네이버가 도입한 오픈톡 서비스와도 닮아있다. 오픈톡은 스포츠 경기나 콘텐츠를 보면서 서로 모르는 이용자 간에 자유롭게 채팅을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채팅 라이트는 관심사 허브를 카카오톡 안에 만들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먹거리, 커뮤니티 강화에 달려
양사가 다른 듯 비슷한 개편을 이어가는 이유는 '커뮤니티 강화'라는 목표 때문이다. 관심사 중심의 커뮤니티는 지인간 커뮤니티를 넘어 보다 다양한 이용자들을 플랫폼으로 모을 수 있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광고, 커머스 등 여러 수익 사업을 붙였을 때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1·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매체력 강화를 위해 오픈톡의 범위를 확장하겠다고 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1·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오픈채팅이 세 번째 탭으로 전면 배치되면서 이용자들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여러 변화를 통해 세 번째 탭은 연말까지 기존 대비 일간활성화이용자(DAU) 수를 2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밝힌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뮤니티란 서비스 영역에서 양사가 서로 그 전까지는 부족했던 서비스를 조금씩 강화해나가는 분위기"라며 "장기적으로 광고사업 등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커뮤니티 서비스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