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한 방’ 유럽이 지켜본다. 이강인 없어도 대한민국 ‘이승원’ 있다

      2023.06.05 07:04   수정 : 2023.06.05 07: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번 U-20 한국대표팀은 특징이 있다. 이번 대회 터진 8골 중 무려 4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즉, 한국은 이번 대회 철저하게 선 수비·후 역습의 전략으로 강호들을 상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세트피스에서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주장 이승원(강원)이다.
이승원은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델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대회 8강전 연장 전반 5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서 최석현(단국대)의 결승 골을 도왔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U-20 대표팀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 득점을 지켜 2개 대회 연속으로 4강행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왼쪽 코너에서 이승원이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가 골대 가까운 쪽으로 쇄도하면서 껑충 도약한 최석현의 머리에 정확히 전달됐고,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궤적을 그리며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나이지리아전의 데칼코마니였다.



이승원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4번째 도움이자 5번째 공격포인트(1골 4도움)다. 대한민국 최다 공격포인트 역시 이승원의 차지다. 이승원은 김은중호가 만든 8골 중 5골에 관여하며 어려울 국면마다 팀을 구해내는 '해결사'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이승원은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도 후반 3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승원이 오른발로 찬 킥을 최석현이 머리로 방향을 돌려 결승 골을 터뜨린 바 있다. 또한, 2-1로 승리한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김용학의 패스를 받아 80m를 질주해 선제골을 책임진 뒤 프리킥 상황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이영준의 결승 골을 돕기도 했다.

이승원이 골이나 어시스트를 하나만 더 추가하면 2019년 열린 직전 폴란드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을 타낸 이강인(마요르카·당시 2골 4도움)과 함께 U-20 월드컵에서만 6개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가 된다.



지난해 단국대에 입학한 이승원은 그해 12월 강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진출했지만, 아직 K리그1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강원 B팀이 나서는 K4리그(4부리그)에서만 뛰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날카로운 킥 감각을 자랑하며 우리나라 축구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대회는 세계 유망주 선수들의 각축전이다. 어린 선수들을 빨리 선점하려는 유럽 스카우트들의 아르헨티나에서 번뜩이고 있다.
이런 큰 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내면서 이승원 또한 유럽의 레이더망에 포함될 것이 분명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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