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 환율변동·절세 등 따져보세요" 금감원, 투자 유의사항 5개 제시
2023.06.06 12:00
수정 : 2023.06.06 18:24기사원문
A씨는 연 10% 내외 이자가 매월 지급되는 해외국채에 투자했다.
이처럼 우선 신경 써야할 점은 환율변동 위험이다. 해외채권에 원화로 투자할 경우 해당 채권이 지급하는 원금과 이자가 동일해도 환율이 바뀌면 실제 수취하는 원화 기준 원리금은 줄어들 수 있다.
다음은 '절세'다. 현재 채권 매매차익엔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이자소득에만 15.4%로 과세되고 있다. 이때 일부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이용하면 해당 이자소득세를 절약할 수 있다. 이자소득 200만원까지 비과세, 초과금액은 9.9% 세율로 분리과세가 가능하다.
가령 이자소득이 250만원이라면 일반계좌에선 38만5000원(250만원×15.4%)을 내야하는 반면, ISA에선 4만9500원(50만원×9.9%)만 납부하면 된다. ISA는 1인당 1계좌만 개설할 수 있고, 3년 이상 의무 가입(2년 연장 가능)해야 하며, 연 2000만원(5년 최대 1억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개인형 퇴직연금(IRP)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등을 통해 채권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연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파생결합사채(ELB)는 발행사(증권사) 지급여력에 따라 원리금이 상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며, 투자금도 법적으로 한국증권금융 등에 별도 예치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발행 주체가 파산하면 수익은 물론 원금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 ELB 투자에선 기초자산 가격 상승 시에도 수익률이 0%가 될 수 있다. '녹아웃 배리어(주가 상승 한도)'가 있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면 이에 비례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주가가 내려도 만기에 원금은 제공해 마치 리스크가 없는 고수익 상품으로 비친다"며 "하지만 주가가 낙아웃 배리어를 단 한 차례라도 넘어가게 되면 확정수익률만 제공받게 된다"고 꼬집었다. 통상 확정수익률은 0%다.
끝으로 만기매칭형 펀드 가입을 통해 채권 투자에 나설 땐 환매 수수료를 확인해야 한다. 펀드 만기와 편입채권 만기를 일치시키는 이 같은 간접상품은 중도환매수수료가 환매대금의 3~5% 수준으로 매우 높을 수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