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금리 윤곽… 우대금리 다 합쳐야 '年 6%'
2023.06.08 21:24
수정 : 2023.06.08 21:24기사원문
■기본금리 3.5%, 최고금리 6% 다수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참여 은행 12곳의 1차 기본금리는 3.5~4.5%선에서 결정됐다. 청년도약계좌는 만 19~34세 청년을 위한 목돈마련 상품이다. 5년 동안 매월 40만~7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보조금에 비과세 혜택 등을 더해 5000만원 안팎의 자산을 형성할 수 있다. 연소득 7500만원 이하,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 청년이 대상이다.
청년들의 중장기적 자산형성을 위해 현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했지만 기본금리는 높지 않은 편이다. 청년도약계좌의 전신 격인 '청년희망적금'의 경우 11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이 기본금리는 5.0%로 동일, 우대금리를 0.5~1.0%p로 소폭 상이하게 설정했던 바 있다.
이번 청년도약계좌의 경우 IBK기업은행이 4.5%로 가장 높은 기본금리를 제시, 그 뒤를 NH농협은행(4.0%)이 이었다. 참여 은행 12곳 가운데 9곳(신한·우리·하나·KB국민·대구·부산·광주·전북·경남)이 3.5%의 기본금리를 내놨다. SC제일은행은 2024년도 출시로 방향을 바꿨다.
■"꼴찌만 면하자" 은행권 '눈치 게임'
여기에 우대금리까지 더하면 최고금리가 연 5.5~6.5%가 된다. 연 0.5%로 통일된 소득 우대금리와 연 1.5~2.0% 수준인 은행별 우대금리를 더해서다. 기업은행이 6.5%로 가장 높고 전북은행이 5.5%로 가장 낮았다.
소득 우대금리는 △총급여 2400만원 이하인 경우 △종합소득과세표준에 합산되는 종합소득이 1600만원 이하인 경우 △연말정산한 사업소득이 1600만원 이하인 경우 적용된다. 은행별 우대금리 요건에는 크게 급여 및 카드 실적, 첫거래, 자동이체, 마케팅 동의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첫 번째 숙제를 제출했지만 은행권 셈법은 여전히 복잡하다. 이번 1차 금리 공시 이후 은행들은 조율을 거쳐 오는 12일 최종 금리를 공시한다. 이 과정에서 결국 최종 금리는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청년도약계좌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은행권은 많이 팔수록 손해인 '역마진' 구조가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최근 은행 정기 예·적금금리가 연 2~3%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청년도약계좌에 기대되는 금리는 그 두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내외 긴축 기조가 완화되면 일반 상품과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청년을 돕는 취지의 상품이니 최대한 좋게 만들고 싶지만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리가) 너무 낮아도 문제고 높아도 문제"라며 "중간만 하자는 게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적금담보대출 가산금리는 차이가 뚜렷했다. 청년도약계좌 중도 해지를 막기 위해 거론된 방법이다.
기업은행이 0.6%로 가장 낮았고 그 다음이 신한(1.0%)이었다. 이어 우리·하나·대구·경남은행이 1.2%, 국민은행은 1.25%를 제시했다. 농협·부산·광주·전북은행의 적금담보대출 가산금리가 1.3%로 가장 높았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