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모양성제 대대적 개선 추진…의회는 반대 '왜'
2023.06.09 16:54
수정 : 2023.06.09 16: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 고창지역 대표 축제인 모양성제가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개선을 앞두고 있다.
다만 개선의 핵심인 행사 주체를 민간에서 공공으로 전환하는 것에 고창군의회 일부가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기존 행사 모습을 답습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고창군에 따르면 제50회 고창모양성제는 오는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고창읍성을 중심으로 열릴 예정이다.
올해 행사는 50주년을 맞아 주민이 호응하고 관광객의 발길을 잡을 수 있도록 고창군이 직접 주관할 계획이다.
기존 행사 주관 민간단체가 오래도록 주관하며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축제 콘텐츠가 매해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점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군의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고창군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모양성제 운영에 대해 대폭개선 24%(78명), 방향전환 44%(142명), 현상황유지 32%(105명)으로 나타나 응답자 68%가 변화를 바랐다.
이에 고창군은 특정단체가 모양성제를 장기간 운영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행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공공운영 형태로 전환하려 한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90억원을 들여 진행 중인 첨단 CT(문화기술) 실증사업을 모양성제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고창군 직접 운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 기반 프로젝션 맵핑, 조이트로프 모션 및 조명, 스마트스테이션, 읍성경관조명 등을 축제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축제장 확대와 축제시간 연장 등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해 민간에서 주도하기에는 벅차다는 것이 고창군 판단이다.
다만 고창군의회에서 고창군 직접 운영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고창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최근 행정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민간 운영으로 책정된 예산을 공공으로 전환하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고창군 의지대로 개선된 방향으로 행사가 추진될지, 기존 방식으로 진행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군의회 결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고창군민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