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치에 '맞불초치'.. 이재명-싱하이밍 회동이 불지른 '韓中갈등'

      2023.06.12 07:57   수정 : 2023.06.12 08: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양국 관계를 비롯한 주요 현안을 논의한 가운데, 해당 회동에서 나온 발언들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한중 양국은 서로 ‘대사 초치’를 비롯한 공개적 항의 공방을 벌였다.

한국 외교정책 거침없이 비판한 중국대사의 '무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을 작심한 듯 쏟아냈다.

특히 싱 대사는 한중관계 악화의 책임이 중국에 있지 않다면서 한국 정부의 탈(脫) 중국화 시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싱 대사는 또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 등 고압적으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장호진 한국 외교부 1차관은 9일 싱 대사를 불러 문제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그러자 다음날인 10일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정재호 주중대사를 중국 외교부로 불러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했다.

중국 측은 휴일인 토요일 오후에 닝샤회족자치구 출장(7∼10일)을 막 마치고 베이징으로 복귀한 정 대사를 불러 40∼50분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초치’ 대신 ‘회동을 약속하고 만난다’는 의미인 ‘웨젠’(約見) 형식이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의 조치는 내용상 한국이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한 것에 대한 ‘맞불 초치’로 여겨졌다.

한-중 '맞받아치기식' 항의공방 처음 아냐

특히 한국은 차관이 대사를 불러냈지만, 중국은 그와 달리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차관보가 대사를 불러냈다.

한편 한중 외교 당국간 ‘팃포탯’(tit for tat·맞받아치기)식 항의 공방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러한 공방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 전 한 외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만 해협에서의 일방적 현상 변경 ‘절대 반대’를 언급했을 때도 있었다.

당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4월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비외교적 언사로 반발하자 장호진 외교차관은 같은 날 싱하이밍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에 같은 날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역시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에게 전화로 항의한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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