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공유 중단 넷플릭스 스포츠 생중계 눈독...골프 생중계로 테스트

      2023.06.13 09:00   수정 : 2023.06.13 09:13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계정 공유 중단을 시행중인 세계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스포츠 생중계 시장에 진출한다. 올 가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프로 골퍼와 포뮬러1 드라이버가 참여하는 유명인 골프 토너먼트를 생중계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가 포뮬러1 자동차 경주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포뮬러1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한국명 본능의 질주) 와 프로 골퍼 다큐멘터리 '풀 스윙'의 유명 출연자가 참가하는 골프대회를 중계할 예정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몇몇 대형 스트리밍 기업들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광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야구와 축구 등 주요 스포츠 중계권 패키지에 돈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런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에 집중해 왔다. 지난 2019년에 첫 선을 보인 '포뮬러 1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전략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스포츠 생중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넷플릭스가 생중계 할 예정인 골프 토너먼트는 넷플릭스의 스포츠 생중계 역량을 테스트하는 시험대라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넷플릭스는 스포츠와 다른 유형의 예능 이벤트 생중계를 시험했고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 3월에 열린 크리스 록의 코미디 스페셜인 첫 라이브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난 4월 넷플릭스는 리얼리티 쇼 '러브 이즈 블라인드'의 재결합 에피소드 생중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한 시간 이상 생중계를 볼 수 없었다. 넷플릭스는 사과를 하고 다음 날 다시 녹화, 재결합 에피소드를 다시 공개하기도 했다.

스포츠 미디어 컨설팅 회사인 데서 미디어 에드 데서 CEO(최고경영자)는 "넷플릭스가 첫 번째 스포츠 생중계로 유명인 골프 대회를 선택한 것은 넷플릭스가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신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넷플릭스가 스포츠 생중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기 전에 관계자들에게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해 포뮬러1의 미국 내 생중계권을 따내기 위한 입찰에 나섰지만 ESPN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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