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 제작 재판 서준원 “미성년자인 줄 알았다” 시인 … 제출된 증거도 모두 동의

      2023.06.14 11:33   수정 : 2023.06.14 11: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방출된 전 투수 서준원이 사건 당시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것을 알았다는 취지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쟁점을 당사자가 인정함에 따라서 재판의 흐름이 좀 더 명확하고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고 사실상 선수생활을 끝마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아니 더이상 야구인으로서 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선수생활은 물론이고, 유소년 지도 등에도 엄격한 제한이 걸리기 때문이다.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열린 서준원의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등) 등 혐의 공판에서 서준원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는 것으로 입장 정리했다"고 말했다. 서준원은 작년 8월 랜덤채팅에서 미성년자에게 음란 사진을 전송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를 구단에 밝히지 않아 곧바로 방출처리 되었다.

혐의의 정확한 명칭은 아동청소년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이다.


서준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첫 공판에서는 공소사실에 기재된 행위는 모두 인정하나, 범행 당시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공판에서는 다시 증거 의견을 묻자, 변호인이 기존 입장을 바꾸었다.

서준원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기존에 부인했던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증거도 모두 동의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준원은 KBO의 상벌위를 거쳐 모든 선수자격 및 활동이 정지된 상태이다. 다른 어떤 구단도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서준원을 영입할 수 없다. 사실, 무죄라고 하더라도 상황은 쉽지 않았다. 모 구단 관계자는 "무죄라도 복귀가 쉽지 않을 것. 죄질이 너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경남고 시절 받았던 고교 최동원상도 박탈된 상태다.

그런 상태에서 미성년자임을 알았음에도 음란물을 전송하도록 협박한 것이 사실로 밝혀짐에 따라서 더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게 되었다.

서준원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알게 됐음에도 성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을 비롯해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하고 7차례에 걸쳐 피해자에게 신체 등을 노출한 사진을 촬영하도록 한 다음 이를 전송받아 성적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준원은 경남고 재학시절 고교 최대어로 군림했고 롯데 자이언츠의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바 있다.
청소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


다음 공판은 7월 19일에 열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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